이제 2025학년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흔히 ‘입시전쟁’, ‘입시지옥’이라는 다소 살벌한 단어를 쓸 만큼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곤 합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탈모나 불면증,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때로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태로운 입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조금 더 지혜롭고 슬기롭게, 더 나아가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공부와 입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독자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입시를 ‘과정’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입시를 인생의 최종 목표로 여깁니다. 그러나 대학입학은 길고 긴 우리 인생길의 한 과정일 뿐,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이나 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대학 입학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대학을 가냐’보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적성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단순히 입시를 위한 준비기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는 귀한 시기입니다. 이 시간을 성적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을 탐색하는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볼 때, 공부는 부담이 아닌 자기 발견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둘째, 입시를 ‘감사의 마음’으로 준비하면 어떨까요?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입시를 포기하고 일찍 사회에 뛰어드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배움의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 입시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사회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배움의 여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공부’에서 ‘세상을 위한 공부’로 시선을 넓힐 때, 비교와 불안은 사라지고 마음은 한결 평안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의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배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노력의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게 만듭니다.
셋째 ‘욕심을 내려놓는 용기’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부모들은 자녀들을 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정보획득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자녀의 행복보다 ‘좋은 대학’이라는 사회적 기준을 따르려는 부모의 욕심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부모가 이런 욕심을 내려놓고, 자녀를 우리 가정에 보내주신 ‘선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아이가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시를 함께 한다면 우리 자녀들은 훨씬 더 평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녀를 사교육과 스마트폰이 금지된 기독교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입시전형을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자녀가 공부를 소중히 여기며 배움의 기회에 감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이 어렸을 때 기쁨을 주었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 자녀들을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혹시 내 소중한 자녀들이 입시를 인생이 종착지라고 여기며 매일 불안과 짜증 속에서 지내고 있다면, 그 불안의 근원에 부모의 조급함과 욕심은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소중히 여길 때, 마음의 그릇에서 욕심을 비우고 감사를 채울 때, 비로소 입시는 행복한 성장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인생길에는 수능시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수많은 시험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우리 자녀들이 지옥과 전쟁이 아닌 배움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감사함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격려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진심어린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치열한 입시의 시간 속에도 감사와 행복이 스며들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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