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에 참여 중인 나예준(광남고등학교 3학년) 군이 공연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나예준 군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에 참여 중인 나예준(광남고등학교 3학년) 군이 공연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나예준 군

문화예술에 관한 수업은 학생들의 창의력, 감수성,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꼭 필요한 교육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별 학교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교육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별도의 장비와 공간이 필요한 문화예술 교육의 특성상 일반 학교의 수업 과정을 통해 진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원하는 배움이 다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인 공유학교를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특별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담(미래를 담다)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가 문화예술 공유학교의 핵심적인 역할로 자리 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공유학교의 가치, 미담으로 실현

공유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형 경기교육의 핵심 추진 사업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 교육과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진로까지 연결되는 공유학교를 만들고자 지난 2023년 공유학교 희망 분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36.7%)을 확인해 미담 공유학교의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내 학생들은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공유학교의 가치를 실현 중이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는 ‘윈드’(Wind Instrument, 관악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광주 관내 학교에 6개 오케스트라(초등학교 1개, 중학교 5개)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관악 파트가 취약하다는 학교의 요구와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2024년 세계관악컨퍼런스’ 등 지역 현안을 반영해 관악 수요를 창출하고자 윈드오케스트라를 출범했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는 관악기에 관심 있는 광주 관내 초·중·고등학교 및 학교 밖 청소년 등이 참가하고 있다.

모든 학교급이 참가하다 보니 예술교육의 공백도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중이다. 기존에는 상급학교에 진학 후 오케스트라가 없어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를 통해 지속적인 음악 활동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 경안중학교에서 연습을 진행한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거점교인 경안중 외에도 관내 음악교사들이 직접 교육과 운영 전반에 참가해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협력적인 운영구조 덕분에 더 전문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미담, 광주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다

2023년 말에 창단돼 2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카이대학 부속 오사카 교세이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한·일 학생교류 음악회에 참여해 실력을 뽐냈으며 이후 5월에는 광주도자축제 개막식 공연에 참가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8월 열린 제4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특별부 대상을 수상하며 뚜렷한 실적을 남기는 등 학생들의 우수한 실력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8월 진행된 ‘제20회 제주국제관악제’, 지난달 열린 ‘한국음악대학 관악대축제’에 참가하며 꾸준히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도 이달 25일에는 광주WASBE광장에서 열리는 ‘광주시 청소년 교육축제’에서 개막연주를, 오는 12월에는 ‘제3회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의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광주 학교 내 오케스트라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거점교인 경안중의 오케스트라 인원은 당초 40명에서 85명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광주중 오케스트라의 경우 전체 45명 중 1학년 신입생이 30명을 차지했다.

특히 광일중은 100여 명의 전교생 중 60여 명이 관악부에 속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경기도관악제에서 최우수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사회에서 시작해 국제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가 많은 성과를 남기며 광주 내 학교들의 오케스트라도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담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진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한국음악대학 관악대축제와 연계해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대학교 교수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도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활동에 굉장한 만족감을 표했다.

중학교 때부터 클라리넷을 배웠다는 나예준(광남고등학교 3학년) 군은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 창단 때부터 참여했다”며 “친구들과 박자도 맞추고, 음도 통일하는 과정에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많은 연주회에 참여하다 보니 경험이 풍부해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주회 당시 스스로 목표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자 더욱 노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부터 입단해 트럼본을 담당하는 김지호(경안중학교 2학년) 군은 “원래는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으나 공연에 나서면서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며 “악기를 갖고 있지 않아도 다 대여해주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의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이지은 경안중학교 음악교사는 “공교육에서 심화된 예술교육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성장기반을 마련해 주는 점이 (미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의) 가장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그간 광주는 문화예술 소외지역으로 관련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화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다시 각 학교로 돌아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주도하는 등 긍정적인 순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새로운 경기교육’은 중부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으로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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