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초의 역사를 공예로 엮어 도시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미미감성단과 관람객. 박민정 시민기자
미미감성단과 관람객. 박민정 시민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되는 활동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한 7명의 지역 작가 모임 ‘미미감성단’이 안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예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예미술 단체인 이들은 최근 안산문화재단 2025 생활문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문화로 가치, 문화로 자치’를 실현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미감성단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인 반월국가산업단지의 가치와 안산이란 도시명의 유래 등 안산의 ‘최초’와 ‘자랑’을 주제로 삼았다. 기획에 참여한 기획자 김수경 작가는 그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안산의 역사문화자산으로 관광 기념품을 개발하거나 전시회를 열면 어떨까? 우리가 자료를 찾으면서 알고 있는 우리 도시의 자랑거리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니까요.”

미미감성단의 ‘기억의 굴뚝, 어제와 오늘을 잇는 Culture Link 2025‘ 전시회. 박민정 시민기자
미미감성단의 ‘기억의 굴뚝, 어제와 오늘을 잇는 Culture Link 2025‘ 전시회. 박민정 시민기자

일곱 작가의 지혜가 모여 탄생한 기획전이 바로 ‘기억의 굴뚝, 어제와 오늘을 잇는 Culture Link 2025’이다. 도자기, 직조, 압화 등 다양한 공예 작품 속에는 안산이라는 도시를 향한 작가들의 깊은 애정이 담겨있다.

작가들이 안산의 역사를 찾으며 새삼 깨달은 진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저암 유한준의 경구였다. “저암 유한준의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는 진리입니다. 안산의 역사를 찾으며 발견한 이야기들은 내가 사는 지역을 더 사랑하게 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 때문에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미미감성단은 단순한 공예 창작을 넘어선다. 그들의 활동은 지역민 스스로 지역의 역사를 학습하고, 이를 예술로 표현하여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 진정한 ‘문화자치’의 과정이다.

친숙한 공예 작품과 지역의 역사를 결합하여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미미감성단은, 앞으로도 안산 시민들이 자신의 도시를 알고, 사랑하고, 자랑할 수 있도록 예술적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들의 손에서 빚어질 안산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에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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