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마지막 사장교가 완성되던 날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물결 위로 쏟아진다.

영종 앞바다 한가운데 솟은
주탑 사이로, 마지막 사장교 주형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철의 숨결과 바다의 숨소리가
맞닿는 순간,
인천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하나로 이어진다.

 

팽팽한 케이블과 기술자들의
뜨거운 눈빛 속에 수많은
시간의 땀이 녹아든다.

 

그들의 한 걸음마다
거대한 다리가 완성되어 간다.

 

멀리서 본 주탑은 인천의
두 심장을 잇는 혈관처럼 단단하다.

 

영종의 하늘과 청라의 도시를 품은 다리는
이제 사람과 도시,
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길이 된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를 견뎌온
인천 바다가 오늘,
조용히 새로운 다리를 품었다.

 

마지막 사장교가 완성되던 그날,
하늘과 바다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다.

 글·사진=정선식기자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즉시제보 : joongboo.com/jebo
▷카카오톡 : 'jbjebo'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사회부) : 031-230-2330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서도 중부일보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