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추진 중인 공유재산관리계획(대화동 2600-7번지, S2부지 매각)이 또다시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7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건이 부결되며, 숙박 인프라 확충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재원 확보 계획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번 부결은 지난 1년 6개월간 다섯 번째다.
시는 S2부지를 매각해 국제행사와 대형 공연이 이어지는 킨텍스 주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매각 대금을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회의 연이은 부결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시민과 지역경제계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2부지는 2005년 킨텍스 건립 당시 숙박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확보된 핵심 부지다.
현재 킨텍스 일대 숙박시설은 소노캄, 케이트리호텔 등 총 1천248실에 불과하며, 내년 착공 예정인 앵커호텔 300실이 추가되더라도 1천548실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킨텍스의 연간 방문객은 이미 580만 명을 넘었고, 제3전시장이 완공될 경우 1천만 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는 2032년까지 필요한 숙박 객실 수를 약 4천500실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현재보다 3천실 이상이 추가로 확보되어야 하는 규모다.
시는 “숙박이 없으면 체류가 없고, 체류가 없으면 소비도 없다”며 “숙박 인프라 확충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양콘’의 성공적 개최를 비롯해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고양이 수도권 대표 공연도시로 부상하고 있지만, 숙박시설 부족은 여전히 지역경제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과 전시 관람객 상당수가 서울이나 인천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숙박과 소비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지금이 매각의 적기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으나, 시는 오히려 현재를 ‘최적의 투자 시점’으로 보고 있다.
GTX-A 개통,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 고양방송영상밸리 및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 산업벨트의 성장 모멘텀이 집중되고 있고, K-컬처밸리 아레나 재추진과 ‘고양콘’ 흥행 등으로 숙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투자는 타이밍이며, 지금이야말로 매각 추진에 가장 유리한 시점”이라며 “지속적인 부결로 시의 성장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혜나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서도 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시는 “이번 부지 매각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일반입찰 방식으로 추진되며, 두 곳 이상의 감정평가 결과를 반영해 산술평균가 이하로는 매각할 수 없다”며 “착공 및 준공 기한 설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사업 지연이나 용도 변경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같은 절차를 통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제공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절차는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며, 시민의 소중한 재산이 최적의 가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고양시가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국제 마이스(MICE)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시는 주주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분담금 납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나, 현재의 특별회계 적립금만으로는 매년 수백억 원대의 분담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S2부지 매각은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대안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한편 킨텍스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 ‘서울AEDX’ 등 대형 국제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며 수십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했다. 또한 고양시는 지난 9월 발표된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 2025’에서 세계 15위를 기록하며 국제 마이스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는 “숙박시설 확충과 제3전시장 건립이 병행될 때 고양은 진정한 글로벌 마이스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선의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표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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