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의 경험, 사회복지사의 길로
“사명감이 사회복지사의 힘”
요양서비스 선택, 꼼꼼한 점검 필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복지사가 되겠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평생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인생을 이모작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는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자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평생 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는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복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기자가 고양 사랑누리 방문요양센터의 우진선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우진선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2024년 까지 법무법인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행정 법률 실무경험을 쌓아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화정동에 위치한 사랑누리 방문요양센터의 시설장을 맡아 사회복지사라는 새로운 길을 가는 중입니다.
Q)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오랜 기간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장애인과 노인복지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버지의 간병을 위해 먼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직장에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해서 2019년에 합격했습니다.
아버지의 요양이 길어지면서 결국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요양시설과 직원들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일부 요양시설과 직원들은 환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노인들의 인권과 삶의 안정을 지키고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굳게 갖게 되었습니다.
Q) 사회복지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회복지사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회복지사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뿐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사회복지사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의 가정에 방문해서 서비스를 하려면 신뢰가 쌓여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소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핵심 역량입니다. 사회복지사 자격만 취득하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자격을 취득한 게 아니라 없는 것보다 낫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시험을 본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려면 직업의식과 사명감이 투철해야 합니다. 그리고 20대가 사회복지사가 될 경우, 연령 차이 나는 동료들과의 협업도 필요한 역량입니다. 연령 차이가 나는 선배들을 경쟁자가 아닌 경험의 자원으로 보는 시선도 필요합니다.
Q) 요양센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요양서비스를 받으려면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등급이 나왔다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찾습니다. 내가 생활하는 익숙한 공간에서 요양서비스를 받으시려면 방문요양센터를 이용하시고, 치매 초기 어르신이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분들에게는 주야간 보호센터가 좋습니다.요양센터를 선택할 때는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정기관인지 먼저 살피고 센터장이나 사회복지사가 현장 점검 및 소통을 잘 하고 있는지, 상주하는 요양보호사가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단에서 실시하는 센터평가의 점수를 면밀히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Q) 현직 사회복지사로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2008년 7월에 시작된 노인장기요양제도는 어느덧 1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제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녀가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불편한 몸으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이런 제도를 몰라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자주 마주합니다. 그럴 때마다 사회복지사로서 많은 분들에게 제도를 알리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감정을 나누며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언제나 함께해 드릴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최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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