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쇼타임(Showtime)’이 시작됐다.
집행부의 지난 행정을 감시하고 보완책을 주문하는 행정사무감사와 60조 원이 넘는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의 예산안 심의가 이뤄질 정례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엔 집행부나 의원들이 발의한 일반 안건도 논의해야 하는 터라 회기 일정이 45일이나 된다.
그래서일까, 경기도의회를 출입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11월 초부터 열리는 정례회엔 모든 집중과 관심을 쏟는다.
행정에 대해 지적하는 의원들의 ‘공격’과 이를 해명하거나 미비점을 인정하고 수정하겠다는 집행부의 ‘수비’를 보는 듯하다.
그런데, 이번 정례회는 지방선거 직전이라 그런지 의원들이 무관심한 것일까. 아니면 도정과 교육행정을 살피려는 의지가 부족해진 것일까.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제97조에 따르면 도의회는 분기별로 본회의 때 기간을 정해 도정과 교육행정 전반이나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질문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행정사무감사 직전 이틀 동안 도정·교육행정 질의가 이어졌는데 의원들의 관심은 싸늘했다.
동료 의원들의 질의에 집행부의 수장들이 답변하는 시간, 수많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없었다.
매 회기 본회의 속개 땐 본회의장 입장을 바라는 청내 방송이 무성하다. 본회의에서 안건을 다룰 때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재입장해 달라는 의장의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를 놓고 경기도 공무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 ‘와글와글’에는 이번 본회의 기간인 5일 영상 중계 화면을 캡처해 ‘다들 어디갔을까’·‘우리가 불참하면 호통치면서 본인들은 불참’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많은 의원들이 없어 본회의장은 텅 비어 보였다. 쇼타임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신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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