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교차로 공사 계획 3년째 표류
LH·시청 책임 불분명해 지연 계속
주민 "행정 공백이 시민 안전 위협"

10일 오후 파주시 더티트렁크 주변 공단에서 내려오는 차랑이 불법 좌회전 하기 위해 중앙선을 향해 진입하고 있다. 표명구 기자
10일 오후 파주시 더티트렁크 주변 공단에서 내려오는 차랑이 불법 좌회전 하기 위해 중앙선을 향해 진입하고 있다. 표명구 기자

파주시 문발동 51-2번지 교차로의 신호등 설치와 4지교차로 공사가 3년째 지연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구간은 도로 구조상 불법 좌회전과 유턴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주민들은 “사람이 다쳐야 공사가 시작되느냐”며 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문발동 51-2번지는 출퇴근시 더티트렁크 주변 공단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문발IC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의 통행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도로 구조상 더티트렁크로 진입하거나 나올 때 모두 불법 좌회전이 가능해, 운전자들이 이를 반복하면서 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문제는 2022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파주시와 파주경찰서, 시의회까지 여러 차례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2023년 4월 파주시청은 “해당 구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 중인 파주운정3지구 2단계(2공구) 공사 연접 구간으로, 2024년 하반기 4지교차로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주민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으며, 시청 각 부서와 LH 간의 관할 책임이 불분명한 채로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10일 오후 문발동 51-2번지 교차로에 신호등이 없는 상태로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표명구 기자

주민 A씨는 최근 파주시청 철도교통과, 도로관리사업소, 공영개발과, 교통정책과 등에 모두 문의했지만, “LH로 사업권이 넘어가 시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되풀이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의회에서도 현장조사까지 진행해 줬는데, 이후 추진 여부나 착공 일정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없었다”며 “교통사고가 반복되는 현장을 매일 지켜보며, 마치 사고가 나야만 행정이 움직이는 듯한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파주시의회가 LH와 협의해 사업 추진 현황을 명확히 밝히고, 문발동 51-2번지 일대 4지교차로 신호등 및 교차로 공사가 조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호등 설치는 파주경찰서에서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거쳐 결정을 하는데, 문발동 51-2는 올해 3월 심의에서 부결돼 불가능하다”며 “다시 심의에 올릴수는 있겠지만, 교차로의 교통여건 등이 변화되지 않으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관련, LH파주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4지교차로 공사 계획 자체가 없으며,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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