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마음 편하게,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해줬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7시께 수원 팔달구의 영복여자고등학교 앞. 재수생 딸을 응원하기 위해 수능 시험장까지 함께 온 50대 어머니는 딸이 들어간 뒤에도 한참을 학교 앞에서 서성거렸다.
이른 아침 차분한 분위기 속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도착했다. 자녀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방문한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거나 긴장하지 말라고 꼭 껴안아주고 있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도 입실하지 않고 10분 넘게 입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험생도 눈에 띠었다.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김하영 양은 “인천에 계신 아버지가 도시락을 들고 오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후 7시40분께 학교에 도착한 하영 양의 아버지는 “하영이가 첫째라 너무 떨린다”며 덩달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복여고 앞은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과 모범 운전자들의 노력으로 그리 혼잡하지 않았다. 부모 차를 타고온 학생들은 정문에서 빠르게 내려 교실로 뛰어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도시락을 차에 두고 내리는 해프닝도 자주 벌어졌다.
자원봉사로 교통 통제에 참여한 홍성만 씨(50대)는 “도시락을 깜빡했다며 차로 되돌아온 학생만 7~8명이었다”면서 “나중에는 ‘도시락 챙겼냐’고 외치니 감사하다고 말하며 도시락을 챙기는 학생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에선 19개 시험지구 350개 학교 6천628실의 시험장에서 16만3천600여 명이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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