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퇴임식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 검사 징계 논의 멈춰달라”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사법연수원 29기)이 퇴임식을 열고 정부의 ‘검찰 개혁’과 검사 징계 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14일 노 대행은 이날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춰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이 일며 검사들에 대한 징계가 언급되는 등 일련의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체계의 중대한 변화로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경찰청을 폐지하는 것에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검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 주기를 바라시진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될 필요가 있다

이어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과정과 관련해서는 “‘수사와 공소유지’가 갖는 엄중한 의미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보다 설득력 있는 모습을 결정하고 소통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성원해달라”며 “제 뒤를 이어 인품과 실력, 덕망을 두루 갖춘 분이 오셔서 검찰 조직을 잘 추스르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노 대행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인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행은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이 자진 사퇴한 뒤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