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습니다 다릅니다
어디서든 폭염 같은 논쟁이 달리다 멈추고 멈췄다 달리는
당신은 무엇을 이어주고 있습니까
합정역을 빠져나온 초록 애벌레가 당산철교 위를 굴러갑니다
철로와 기차는 같은 재료,
아니 두 심장을 가진 한 얼굴입니다
쿵쾅쿵쾅, 철컹철컹,
저 부딪힘은 도착해야만 하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성분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초록 애벌레를 망각하고 한강을 망각하고
철교 아래를 걸어갑니다
잇고 달리고 멈추고
그러다 요란하게 부딪히며 다시 달리는 기차가
우리와 다르면서 다르지 않습니다
김시림 시인
1991년 ‘한국문학예술’, 2019년 ‘불교문예’ 등단
수상 심호이동주문학상
시집 ‘쑥냄새 나는 내 이름의 꿀떡게 바닷가’ 외
백릉白綾 채만식문학상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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