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는 운항 공백… 선사 철수 후 무산 반복
여객·화물 수요·경제성 등 전면 분석 예정
“사업성 확인 후 선사 공모 추진” 방침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지난 2022년 5월 4일 제주로 출항하기 위해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화물을 싣고 있다.정선식기자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지난 2022년 5월 4일 제주로 출항하기 위해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화물을 싣고 있다.정선식기자

2년 넘게 멈춰선 ‘인천-제주’ 항로 재개를 위해 인천항만공사(IPA)가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IPA 등에 따르면, IPA는 5천만 원을 들여 이달 안으로 인천-제주 항로 재개 타당성 및 경제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다.

이를 통해 IPA는 전문기관에 항로 운영 및 여건 분석, 여객·차량·화물 수요예측 및 시장분석, 경제성 및 사업성 분석, 정책·제도 및 지원방안 검토 등을 의뢰할 예정이다. 결과는 늦어도 내년말까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제주 항로는 지난 2021년 12월 세월호 참사 후 7년 8개월 만에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하지만 항로에 투입된 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잦은 고장을 일으켰고, 2023년 4월을 끝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선사는 같은해 11월 비욘드트러스트호를 매각했는데, 다음 달 여객선 면허도 반납했다.

그동안 인천해수청은 대체 선사를 기다렸지만 의향을 보이는 곳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IPA가 총 2차례에 걸쳐 여객선이 아닌 화물선 운항 공모까지 냈지만 매번 무산됐다. 지난달 IPA 국정감사에서도 선사 철수 이후 운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 항로 이용객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2013년 11만8천명에 달했던 만큼 인천에서는 재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로가 없어 수도권 화물기사들은 제주를 오가기 위해 전남까지 장거리 운행에 내몰리고 있다. 인천항만 노동자들 역시 제주항로가 없어지며 일자리가 감소해 피해를 보고 있다.

IPA는 과거 인천-제주항로의 운영 실태와 중단 원인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선사 공모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인천제주 항로가 사업성이 있는지, 연안여객선 시장조사 등이 조사될 것”며 “운항 희망 선사, 투입 가능 선박 등 조사가 완료되면 이후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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