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 밟은 정황
BMW 본사 부품 분석 결과 결론
396건 감정 중 급발진 사례 전무
지난 8월 신분당선 상현역에서 발생한 승용차 돌진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고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차량에서 급발진을 의심할 만한 기계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11일 상현역 사고와 관련해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이 사고는 지난 8월 1일 오후 2시께 용인시 수지구 상현역 인근의 한 음식점 1층에 BMW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60대 운전자 A씨는 사고 당시 야외 주차장 차단기가 올라가자마자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발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사고 충격에 따른 부품 파손 등을 이유로 차량 부품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독일 BMW 본사에 의뢰한 부속품을 받아낸 뒤 정밀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사고 발생 3개월여 만이다.
경찰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A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고로 음식점 안에 있던 일행 7명이 다쳤고, 이 중 3명이 중상을 당했다. 중상자 중 한 명인 80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친인척 사이였던 이들 일행은 장례식을 마친 뒤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사망자 4명을 낸 부천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의 경우도 경찰은 60대 운전자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함에 따라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가 주변 상인들에게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차량 내 페달 블랙박스에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처럼 교통사고 직후에는 운전자가 패닉 상태에 빠져 종종 기기 결함을 주장하는 일이 잇따르지만, 실제로 급발진이 확인되는 경우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받은 국과수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과수가 감정한 급발진 주장 사고는 총 396건이고, 이 중 급발진으로 결론 난 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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