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인천 미추홀구의원. 사진=미추홀구의회
이수현 인천 미추홀구의원. 사진=미추홀구의회

이수현(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가) 인천 미추홀구의원이 20일 제29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미추홀구 수어통역센터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수어통역센터는 단순한 통역 파견 기능을 넘어 상담·교육·의사소통 지원 등 일상생활 전반을 돕는 필수 공공서비스 기관”이라며 “그러나 인천광역시 10개 군·구 어디에도 센터가 한 곳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시는 본부 중심의 파견 통역사에 의존하고 있어 청각·언어장애인의 정보접근권, 생존권, 의사소통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미추홀구의 필요성이 가장 시급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 2월 기준 인천의 등록 청각·언어장애인은 29,922명이며, 그 중 미추홀구는 5,220명으로 인천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며 “서울 25개 자치구, 경기도 31개 시·군 등 전국 수어통역센터 설치율은 91%에 달하는데, 인천의 기초 지자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행정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권리의 불균형이자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어통역센터 설치를 위한 조례 제정은 필수적이고 당연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조례 제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민원 증가, 예산 부담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를 피할 것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미추홀구가 단순 행사성 예산에는 수억 원을 편성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1억 2천만 원 규모의 매칭 예산을 부담스럽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해야 한다”며 “미추홀구가 인천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어통역센터 설치에 나서는 구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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