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청년층 고용률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 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20·30대 중 구직 활동을 6개월 이상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가 3만 5천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천여 명이 늘어난 숫자로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

청년 실업자 증가에 따라 전체적인 장기 실업자도 늘어나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장기 실업자가 늘어난 원인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경력자 채용에 앞장 선 탓도 크지만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비경제활동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층의 34.1%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견기업 등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 있어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하다.

더욱 큰 문제는 장기 실업자의 경우 순식간에 ‘쉬었음’ 상태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계속된 구직활동에도 취업의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아예 일자리 찾기를 멈추는 것이다.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내의 청년층은 근로희망 비율이 90% 정도지만 1년이 지나면 50% 내외로 하락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1년을 넘어 그 시간이 더 길어지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채 ‘쉬었음’ 상태가 되고 이후 은둔의 과정으로 빠지는 것이다.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어서 지원 대책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청년층의 고용 위기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점은 각종 사회 현상의 영향도 크다. 특히 사회 각 분야에 인공지능(AI)의 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청년층의 우려와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일할 수 있는 노년층이 일하는 것이 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적인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로 인해 청년층이 일자리를 뺏기는 결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 일자리는 결국 민간 기업들이 만든다는 점에서 청년층 신규 채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즉시제보 : joongboo.com/jebo
▷카카오톡 : 'jbjebo'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사회부) : 031-230-2330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서도 중부일보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