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91억 편성… 400억 이상 감축
급식 노동자들 "사업 조속 추진을"
도교육청 "예비비·추경 통해 진행"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들이 급식을 만들고 있다. 중부포토DB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들이 급식을 만들고 있다. 중부포토DB

내년도 경기도교육청의 급식실 환경 개선 예산 감액을 두고 급식 노동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필요시 예비비 활용 및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개선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장에서는 사업 추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26년도 도교육청 본예산(안)에 편성된 급식기구 및 시설확충 예산은 891억 원으로, 올해 본예산 1천319억 원과 비교해 400억 원 이상 감축됐다.

해당 사업에는 노후 급식시설을 개선하는 급식실 현대화사업을 비롯해 급식시설 확충사업 등이 반영돼 있다. 예산 감축으로 급식실 환경 개선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조리흄(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노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환기시설개선 사업 예산도 내년도 323억 원 편성에 그쳤다. 올해 400억 원 이상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이 감액된 셈이다.

급식 노동자들은 급식실 환경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열악한 근무 환경이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나오는 조리흄은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은 지난 2022년부터 산업재해로 인정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관계자는 “급식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급식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관련 예산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도교육청이 (환경개선에)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반적인 예산 감축 기조 속 긴급한 예산을 먼저 편성한 것일 뿐, 예비비와 추경 등을 활용해 사업을 끌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 외에도 긴급하게 쓸 수 있는 80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며 “급식실 환경 개선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 먼저 설계비를 지원한 뒤 추경 및 후년 본예산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환기개선 사업의 경우 대상교를 올해 97개교에서 154개교로 오히려 늘렸다”면서 “이월로 인한 불용액이 많아 연내 가능한 예산을 먼저 편성했을 뿐, 적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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