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복판 헬기장, 새벽·야간 굉음에 주민 삶의 질 ‘한계치’
외지인 유입 늘며 소음 민원 급증…“임산부·영유아도 고통”
군, 소음측정·보상금 언급했지만 “군소음보상법으론 턱없이 부족”
시는 자제 요청 공문 반복에도 “최선” 답변만…실효 대책 부재
시의회, 피해 사례 수집·대안 마련 착수…연제창 부의장 “이전+주변 종합개발 필요”
“새벽 저녁 가리지 않고 엄청난 굉음을 내는 헬기의 소음에 임신 중인 아내가 깜짝 놀라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서는 더욱 심한 것같아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15항공단(헬기장) 인근 빌라에 사는 40대 시민의 하소연이다. 실제 지난 수 십년간 15항공단 인근 주민들이 겪는 하소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는 소음뿐만 아니라 항공단 이전 등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 6군단 맞은 편에 위치한 15항공단은 군단과 함께 포천시를 두 동강 내는 중심에 위치해 있어 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아 왔지만, 본격적인 이슈로 거론된 적은 없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포천은 국가안보라는 측면에 더 강점을 두고 있어 거론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시내권 아파트와 빌라에 외지인들이 상당히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소음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군에서는 최근 소음측정한 것이 전부다. 군은 내년부터라도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것 이지만, 이미 ‘군소음보상법’에 의한 피해보상금이 턱없이 낮아 의미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어서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군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제스처에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헬기의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지난 수 십년간 삶의 질이 저해를 받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군에서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도 “헬기 소음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새벽과 저녁에 헬기가 이착륙할 때 내는 소음은 멀리 소흘읍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심각하다. 게다가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선단동 빌라에 거주하는 40대 부부는 “시내권에 헬기소음을 듣는 것은 처음이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아내가 임신 중인데 헬기 야간비행 소음 때문에 깊은 잠을 들지 못하고 없는 병도 생길 것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천시 관계자도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상급기관인 5군단에 야간 비행을 자제해 달라, 새벽비행은 금지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항의했다”며 “하지만 돌아온 답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똑같은 대답뿐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포천시의회는 “15항공단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저해되는 심각한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15항공단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대안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 문제를 주관하고 있는 포천시의회 연제창 부의장은 “15항공단의 이전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며 “포천의 미래를 위해서는 15항공단 이전을 포천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주민들의 피해 해결 뿐만 아니라 15항공단 주변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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