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고 했지
들녘을 지나온 선선한 바람
풀숲에서 노래하는 귀뚜라미
너도
바람 부는 이 언덕 위에서
하얀 억새의 넋두리 들어주며
꽃단풍으로 맞이한 가을인데
너는
하얀 뭉게구름 위에 올라
붉은 잠자리 등에 앉아
멀리까지 찾아보았지
너만
부는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면
그 낙엽 위로 하얀 눈이 내리면
또 기다리지 다음 가을을
너를
마루 박재성 시인
수원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2023년 한국문인협회 동시부문 등단
2015년 풍경문학 시부문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