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브라질 벨렝에서 열렸다. 벨렝은 아마존 지역 도시란 점에서 아마존 원주민의 자연보존에 큰 의미를 부여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일대는 날이 갈수록 무차별적인 개발에 의해 훼손되고 있어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의 의미도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COP회의는 매년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세계 각국 정상들과 약 200개 국가에서 파견된 대표단이 논의와 토론을 하는 대규모 기후회의다.
특히 지난 제21차 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기후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약속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 즉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1.5℃ 이하로 막기 위한 결의를 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을 약속했던 기념비적인 협정이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열린 총회에서는 기후 위기 초래에 책임이 막대한 선진국들이 책임이 적은 저개발 국가들에 보상해야 한다는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올해 벨렝 회의는 파리협정 10주년을 맞는 총회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열렸다.
사실상 지구촌 곳곳에서 1.5도를 넘나든 날이 나오면서 지구 공동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확산돼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국의 산업과 경제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목표를 모두 이행해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이번 세기 말에 이르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상한선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최대 배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은 이번 회의에 불참하고, 회의에 참여한 당사국들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늑장 제출하는 등 분위기조차 해이되고 있다. 지금이 지구 환경을 지킬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넘치고 있다. 이런 상태의 지구를 미래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를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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