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 북한은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의 중국 방문을위한 전제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요구 등 5개 조건을 중국에 제시했다고산케이(産經)신문이 1일 미-중 관계소식통을 인용,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 대해 ▲새로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도록한-미에 요구할 것 ▲북한의 대중(對中)채무 8억달러를 탕감해줄 것 ▲북한에 추가식량원조 200만t을 공여할 것 ▲한국과의 안전보장협력을 억제할 것 ▲남북한의 대화촉진에 기여할 것 등 5개항을 김 총비서의 방중실현을 위한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외무성과 국제문제연구소, 인민해방군 등 여러 당국자가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미국 외교연구기관인 `외교관계평의회" 대표단에게 밝힌 것이라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거나 취할 것을 약속하도록 요구, 그렇지 않을 경우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이 불가능하다고 전했으나 중국 당국자들은 "중국정부로서는 5개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5개 조건은 지난 6월 상순 중국을 방문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을 통해 전달됐으며 그후 북한과 중국의 정부간 협의에서도 표명됐다. 아놀드 캔터 전 미국무차관 등 민주, 공화 양당 고위 관리와 학자 등 10명으로구성된 미국 외교관계 평의회 대표단은 한반도문제 정책연구를 주요 목적으로 지난2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