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컴퍼니 대표
주병구 멜 컴퍼니 대표.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2018년을 기점으로 20조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장 동력에 요식업 전반의 발전을 주도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수수료 논란은 플랫폼 산업으로서의 본질을 놓치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플랫폼 산업이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 머문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요소로 보기 어렵다. 기존 산업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수준에 불과해서다.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 구축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주병구 멜 컴퍼니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플랫폼 ‘식구’는 플랫폼 산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며 우리 사회 ‘기부 문화’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 대표는 "직업 군인으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며 "전국 각지에서 여러 직책을 수행하며 열심히 복무했지만, 주체적이면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항상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배달 앱이 가진 많은 구조적 문제점을 찾게 돼 플랫폼 개발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생각에 멜 컴퍼니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멜 컴퍼니는 ‘식구’를 통해 플랫폼 업체들의 수수료 논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는 "기업명인 멜(MEL) 컴퍼니는 상부상조를 뜻하는 ‘Mutual Help’의 약자이기도 하다"며 "기본적으로 플랫폼 운영사로서 1.5% 미만의 중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비나 광고비 등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키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구’를 이용하면 구매금액의 1.5%가 기부금으로 누적돼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사회복지협회를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게 된다"며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식점은 기부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 대표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수수료 변동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초기 서울 강북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 단계를 넘어서면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봉사활동을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물질적 기부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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