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LH사태·재보선 등으로 들썩… 여권, 부동산 투기 논란 악재 작용
야인 윤석열 한달새 지지율 급상승… 기사량도 3배 이상 급증하며 압도
이재명 지사 각종 음모론 골머리 "이간작전 시작됐다" 맹공 방어
이낙연, 대표직 사퇴 후에도 주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진화 부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과 4·7 재보선 이슈로 들썩였던 3월, 차기 대권구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강 체제에서 야인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로 재편됐다.

퇴임 이후 정부 여당을 겨냥하는 발언으로 야권의 대표 대선주자로서 선명성을 보여주면서 기사 언급량은 물론 차기주자 선호도에서 여당 내 대선주자 2명보다 우세한 모습이었다.

5일 중부일보가 한국언론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3월 한 달간 차기 유력 대선주자 3인의 기사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 2천872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3천699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 6천775건으로 집계됐다.

3월 그래프
3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지난 2월 2천228건에 불과했던 윤 전 총장은 사퇴 여파로 기사량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주간 기사 노출빈도를 보면 이재명 지사는 LH 땅 투기 논란이 정국을 강타한 3월 8일~14일 852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신경전, LH 사태 폭로 배후설 등 각종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3월 2일 민변과 참여연대가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에 LH직원들의 땅 매입 정황을 폭로한 이후 해당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변 변호사들이 이 지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 지사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폭로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가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 LH 사태를 흘린 것이라는 주장은 팩트와 논리적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기와의 전쟁에 이 지사를 끌어들이려는 저열한 추측성 폭로와 공작일 뿐 경기도 및 이 지사 측은 아무런 관계도 협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9일 이 전 대표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한 당무회의에서 이 지사와 좌석 배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재명-3월-연관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된 기사(3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 지사는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며 "지상 최대의 이간 작전이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내가 엉터리 보도의 현장 증인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를 선언한 1일~7일 2천815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3월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한 당시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에 대해 "검수완박은 부패를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4일에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했다.

1천624건의 기사에 노출된 8일~14일에는 정치권 진출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호도 조사의 큰 변화가 생겼다. 검찰총장 사퇴 이후 실시한 각종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전 조사보다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3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낙연-3월-연관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언급된 기사(3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8일~14일 1천33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당 규정에 따라 대표직을 내려놓는 대신 4·7 재보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로 했다.

22일~31일에는 재보선 선거전 시작에 맞춰 정부 여당에 악재가 된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논란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천1건의 기사에 등장했다. 특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 전 시장 칭송에 대해 "자제해 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석열-3월-연관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기사(3월 1일~31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인물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177.84) 전 총장, 이낙연(129.75) 전 대표가 각각 1, 3위에 오르며 핵심 키워드를 차지했다. 이어 음모론과 관련된 LH(34.98), 가짜뉴스(24.69), SNS(15.95)도 순위권에 올랐다.

또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와의 만남과 관련된 미얀마 군부(15.28), 미얀마 상황(13.36), 지명수배(12.67)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사퇴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검찰총장(390.77)이 2천91건의 압도적인 언급으로 연관어 1위에 올랐고 중대범죄수사청(95.64), 법무부 장관(74.79), 문재인 대통령(68.14)이 그 뒤를 이었다.

사퇴 과정에서 나온 발언 중 언급된 헌법정신(37.58), 부패완판(33.01), 검수완박(28.79), 자유민주주의(27.45) 등의 단어도 연관어에 포함됐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113), 윤석열(94.29) 전 총장이 핵심 키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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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3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리얼미터의 3월 정기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조사(15.5%)보다 18.8%p 오른 34.4%를 기록하며 이재명 지사(21.4%)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전월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동률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는 11.9%에 그쳤다.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39호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42호

한국갤럽 조사 역시 윤 전 총장이 약진했다. 2월 조사에서 9%에 불과했던 선호도는 한 달여 만에 15%p 오른 24%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1위였던 이재명 지사는 3%p 떨어졌지만, 윤 전 총장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4월 정기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1%p씩 떨어지며 23% 동률을 유지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갤럽 선호도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인 7%에 그쳤다.

이한빛 기자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3월 한 달간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한국갤럽의 3월 조사는 3월 9~11일 성인 1천3명, 4월 조사는 3월 30일~4월 1일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이다. 리얼미터의 3월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3월 22~26일 전국 성인 2천54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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