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 의혹 등 언급량 2배 급증… 정치선언 이후 각종 이슈 쏟아져
이재명, 대선 경선 일정 놓고 설전… 이낙연 '反 이재명 연대'로 존재감
윤석열-이재명 여론조사 지지율 주춤… 말 한마디에 선호도 엎치락뒤치락

차기 대선 시즌의 막이 오른 지난 6월, 뉴스 빅데이터에 나타난 유력 대선주자들의 주목도는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유력주자 3인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 보도 언급이 약 1만 건에 육박했다. 7월 1일과 5일 출마 선언을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월보다 오른 수치를 보였다.

6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6월 한 달간 뉴스에 언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사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언론재단 빅카인즈 제공

14일 중부일보가 한국언론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통해 6월 한 달간 차기 유력 대선주자 3인의 기사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 5천25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 9천507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천979건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대선 출마 등의 이슈가 쏟아지면서 기사 언급량이 전월보다 약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지사도 1천 건 이상, 이 전 대표는 300여 건가량 증가했다.

주간 기사 노출빈도를 보면 이재명 지사는 6월 한 달간 여야 대선 경쟁자들과 정책, 개헌, 경선 일정 등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모든 기간 1천 건 안팎의 기사 언급량을 보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강조하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책 내용을 언급하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에게 “저자의 주장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며 “복지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맞받아치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또 여러 차례 강조했던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의 국회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를 위해 민주당에 당론 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이 선악 논리로 법안에 접근한다”며 “찬반을 언급하기보다는 좀 더 숙성될 필요가 있다”고 반응하자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이재명 지사는 당 내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반(反) 이재명 연대의 대선 경선 연기, 개헌 필요성 주장과도 맞섰다.

경선 흥행을 위한 일정 연기 주장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과거 가짜 약장수가 약을 팔던 식으로 경선을 할 수 없다”며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개헌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도 어렵고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그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결국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선 일정 유지를 결정하자 이 지사는 3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7월 1일 유튜브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 일정이 확정되고 대선 출마 예고까지 이어졌던 22일~30일 이 지사는 1천731건의 기사에 노출되며 가장 많은 기사 언급량을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참여 의사를 드러낸 이후 모든 기간 1천 건 이상의 기사에 언급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6일 현충원을 방문하고 천안함 생존자를 만난 데 이어 9일에는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알고 있다.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발언과 더불어 언론인 출신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대변인을 통한 입장표명에 ‘전언정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에서 불거진 X파일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15일~21일에는 1천745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19일 SNS를 통해 “윤 전 총장과 아내, 장모의 의혹 등이 담긴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의 발언 이후 X파일이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는 주장과 함께 문서의 출처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등 실체 없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윤 전 총장은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발표한 22일~30일에는 기사 언급량이 3천827건까지 치솟았다.

2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기 위해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열흘 만에 사퇴했던 이동훈 전 대변인이 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30일에는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본인의 해명 인터뷰가 보도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반 이재명 연대의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과 연대를 맺고 경선 흥행을 위한 일정 연기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 발언으로 반박하자 측근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신중하지 않은 과도한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와 함께 개헌 카드도 꺼냈다. 이 전 대표는 토지 불공정·불평등 개선을 위한 토지공개념 3법 부활 개헌을, 정 전 총리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포함한 권력 구조 개편 개헌을 거론했다.

경선 연기를 두고 대립이 극에 달했던 22일~30일, 이 전 대표는 1천73건의 기사에 언급됐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반 이재명 연대의 판정패로 끝났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된 기사(6월 1일~30일)의 연관어를 분석한 도표. 빅카인즈 제공

인물별 연관어를 살펴보면 대표 키워드는 지난달과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이재명 지사는 전월과 동일하게 경쟁자인 정세균(170.62) 전 총리, 이낙연(151.43) 전 대표, 윤석열(115.48) 전 총장이 각각 1~3위에 올랐다.

경선과 관련된 키워드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103.75)과 경선 연기(92.4), 당내 경선 라이벌인 이광재(85.61) 의원, 추미애(46.25)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38.77) 의원이 순위권에 들었다.

윤석열 전 총장도 마찬가지로 검찰총장(600.51)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본인과 관련된 이슈였던 X파일(108.81), 대선 출마(102.59), 이준석(90.59) 국민의힘 대표, 공수처(62.24) 등도 상위권에 포진되면서 윤 전 총장의 이슈 파급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줬다.

이 전 대표의 연관어는 반 이재명 연대를 맺은 정세균(386.3) 전 총리, 이광재(104.76) 의원이 상위권에 들었다.

같은 경선 라이벌인 이재명(134.1), 박용진(67.91) 의원, 추미애(64.7) 전 장관, 김두관(50.29) 의원 등도 언급됐다. 경선과 관련된 키워드인 경선 연기(86.55), 지도부(60.84), 경선 일정(33.2), 송영길 대표(17.48) 등도 눈에 띄었다.

여론조사는 급변하는 이슈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54호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454호

한국갤럽 6월 정기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전월보다 1%p 떨어진 24%를 기록하며 21%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다만 7월 정기조사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 효과로 윤 전 총장의 선호도가 4%p 상승한 25%를 나타내며 이재명 지사(24%)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6월 조사 5%에서 7월 조사 6%로 소폭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진행한 2번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전 총장은 6월 2주차 조사에서 본격 정치 행보 영향으로 전월 조사보다 4.6%p 오른 35.1%로 상승했다. 다만 6월 4주 조사에서는 X파일 의혹의 여파로 직전 조사보다 하락한 32.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6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월간 추세를 담은 그래프. 리얼미터 6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보고서

이 지사의 선호도는 연이어 하락했다. 6월 2주 조사에서는 2.2%p 하락한 23.1%, 6월 4주 조사에서는 0.3%p 하락한 22.8%로 오차범위 밖 2위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12%p까지 벌어졌다가 9.5%p로 좁혀졌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6월 2주 조사에서 윤석열 51.2%, 이재명 33.7%였으나 6월 4주 조사에서 윤석열 47.7% 이재명 35.1%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

중부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그래프
중부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그래프

한편 중부일보가 창간 30주년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34.26%, 이재명 지사가 27.05%를 기록해 7.21%p 차이가 났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11.87%로 3위에 올랐다.

이한빛 기자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 서비스에 가입된 MBC·SBS 등 5개 방송사와 경향신문·한국일보 등 21개 중앙언론사, 중부일보 등 28개 지역 종합일간지가 6월 한 달간 보도한 뉴스를 추출해 실시됐다.

※한국갤럽의 6월 조사는 지난달 1일~3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7월 조사는 6월 29일~7월 1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이다.

※리얼미터의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의 경우 6월 2주차는 지난달 7일~8일 전국 성인 2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6월 4주차는 지난달 21일~22일 전국 성인 2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 포인트이다.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무선ARS(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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