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청남축산·청남농원 대표가 평택시에 위치한 그의 계사에서 계란을 관리하는 모습. 윤진현기자
김창수 청남축산·청남농원 대표가 평택시에 위치한 그의 계사에서 계란을 관리하는 모습. 윤진현기자

"산란율 관리와 방역 모두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창수(39) 청남축산·청남농원 대표가 축산업을 이어가면서 강조하는 부분에 관해 묻자 한 말이다. 김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약 20년간 양계업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그는 청남농원에 11만5천 수, 청남축산에는 3만 수로 총 14만 5천 수 규모의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김 대표는 농협중앙회가 우수 청년 농업인에게 수상하는 ‘함께하는 올해의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했다. 13일 오전 평택시 청북읍에 위치한 청남축산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의 양계농장 운영기를 들었다.

김창수 청남축산·청남농원 대표가 그의 양계농장 앞에서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 윤진현기자
김창수 청남축산·청남농원 대표가 그의 양계농장 앞에서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 윤진현기자

◇부모님 따라 뛰어든 농축산업의 길=김 대표는 평택시의 청남농원을 운영하던 부모님을 도와 농업과 양계업을 배우다 보니 자연스레 양계농장을 물려받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한국농수산대학교를 들어가 농축산업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이어 계사에서 인턴 기간을 가지면서 농장을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을 익힐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대학교에 다니던 중 대기업 계사에서 인턴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그때 양계업도 품질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양질의 달걀을 생산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고 느껴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영농후계자 대출을 받아서 계사를 증축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그렇게 확장해온 청남축산과 청남농원의 규모는 약 14만5천 수 수준이다.

◇3번의 위기를 마주하다=대학에서 익힌 기술과 부모님의 도움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2014년에 이어, 2018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예방적 살처분 대상축으로 분류돼 닭을 모두 살처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으로 살처분을 했던 2014년에는 약 2.9km 떨어진 계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전부 살처분해야 했는데 그 이후로도 약 4년 주기로 예방적 살처분을 겪다 보니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다"며 "살처분을 한번 하게 되면 약 반년간 수입이 뚝 끊기고 다음 해에야 다시 병아리와 닭들을 입식할 수 있어서 계사 운영의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8년과 지난해에도 청남축산은 확진 축가와 약 1.5km 떨어져 있었지만, 당시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3km 이내 기준에 걸려 닭을 모두 살처분해야 했다.

김 대표는 아직도 지난해의 살처분 아픔이 생생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12월 25일) 예방적 살처분을 겪어야 했다"며 "14만 수가 넘는 닭을 떠나보내면서 착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4월에서야 70일 된 중병아리를 입식해 현재 약 11만 수가 계사에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노계는 곧바로 산란을 할 수는 있지만 산란율 관리도 어렵기에 반드시 70일 정도 된 중병아리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당장 계란을 생산하는 것을 중시해 노계를 입식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는데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중병아리를 입식해서 계사에 적응하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는 14일 남은 계사 1동에도 3만8천500 수를 추가로 입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가 청남축산을 운영하면서 강조하는 첫 번째는 ‘방역’일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현재 계사 내외의 출입 인원을 철저히 제한하고 계사를 접근할 때 모든 차량과 인원이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계사별 도구를 다르게 구분해 사용한 뒤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등 까다로운 정부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
 

청남축산·청남농원의 외관 모습. 윤진현기자
청남축산·청남농원의 외관 모습. 윤진현기자

◇엄격한 품질관리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무항생제 계란 생산=김 대표가 고수하는 또 다른 원칙은 품질관리다. 항생제는 철저히 배척하는 것은 김 대표의 신념이다. 건강한 계란을 도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양계업을 영위하는 농업인으로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계란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양계농장을 운영해왔다"며 "이를 위해 산란율 관리와 품질관리를 하고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전자동시스템을 갖춰 각종 비타민과 건강한 사료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배합사료의 비율부터 비타민제까지 최적의 사료 비율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산란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고 생산성적도 좋게 나올 수 있었다.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도내 소비자에게 양질의 단백질원을 공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양계 농장을 20년간 운영하면서 값이 저렴하고 질 좋은 단백질원을 공급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주변 농가와 함께 공유하고 상생하면서 청남축산의 계란을 찾아주는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계란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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