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가격이나 인건비 등 생산가격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계란 가격은 동결 혹은 인하를 유지하니 양계 농가들은 운영이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13일 평택시 청북읍의 청남축산·청남농원에서 만난 김창수(39) 대표는 동결된 계란 가격이 그가 마주한 가장 큰 난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도 사료 생산업체가 사료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해 약 35% 인상한 상황"이라며 "현재 외국인 노동자들을 두고 계란 선별과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압박도 커졌음에도 계란가격은 동결"이라고 설명했다.

청남축산은 2014년에 이어 2018년, 지난해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3번 겪어야 했기에 비용압박이 커져 계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함에도 현재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해 답답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정부가 내놓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적 살처분의 대안인 ‘질병 관리 등급제’도 양계 농가에는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간 농가들이 요구했던 예방적 살처분 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보상금을 삭감해 농가의 피해를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장의 요구였던 예방적 살처분 기준 완화를 실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감면하는 대신 AI가 발생하면 보상금을 삭감하는 것은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공기 중 전파로 인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방역수칙 위반으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봤다. 이에 농장은 매년 바뀌는 정부의 기준에 맞춰 행정명령을 최대한 따라가고 있지만 그 결과는 계란 가격 동결과 보조금 삭감이기에 허무함이 크다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매년 법규와 행정명령이 바뀌는 데 청년농부인 나조차도 따라가기 버겁다"며 "그럼에도 버겁게 따라왔던 농장들을 위해서라도 지원책이 세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산란계 농장 운영을 위해서 방역과 품질을 고루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김 대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 AI를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농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청남축산·농원의 방역수준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해 고품질 달걀을 생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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