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시장 추진하던 인창천생태하천복원사업 수택동 도심녹지축공원 조성으로 대체한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기술적 변경
안승남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후보가 이전에 추진하던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단점을 보완해 추진 중인 ‘수택동 도심 녹지축 선형공원(urban linear park)’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24일 안 후보는 "이전에 추진하던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생각하면 언뜻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떠오를 것"이라며 자신도 "전임 시장에게 이 사업을 물려 받았을 때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또한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전임시장 공약사업 지우기라는 프레임을 자꾸 씌우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막상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여건이 청계천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 마련이라는 당초 행정목적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불가피하게 보완한 것"이라면서 "무조건 복개구조물을 철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당초 인창천을 복개했던 이유도 함께 생각해 봐야 했다"며 사업변경을 해야만 했던 주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인창천 유역은 딸기원에서부터 인창천까지 경사진 지형을 따라 급격히 우수가 모이는 곳으로 실제로 1998년, 1999년, 2001년에 3차례 홍수가 발생해 침수피해가 있었고, 최근 10년간 시간당 15㎜ 이상 강우 횟수는 평균 13회가 있었다. 이때 우수(雨水: 빗물)와 오수(汚水: 생활하수)가 합류된 채 인창천으로 월류 하도록 돼 있어 '악취발생'이 불가피해 복개구조물 철거 시 인근 주택과 불과 3.5m 떨어진 천변도로 밑 8m 아래에 우수관과 오수관을 분리해 묻어야만 하는데, 이곳 주택 대부분이 30년 이상 노후건물이어서 굴착 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과연 복개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지 전문가의 기술적 판단이 필요했다.
둘째, 복개구조물 하부에 흐르는 인창천은 그 위치가 하류이고 사실상 건천(乾川: 마른 하천) 상태에 가까워 여기에 물이 흐르게 하려면 매일 한강에서 1만4천t 이상의 물을 끌어와 계속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 등으로 연간 6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과연 이런 인공수로에 가까운 사업이 생태하천복원 사업으로서 의미가 있느냐'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셋째, 현재 인창천 복개구간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반드시 착공 전에 대체주차장 마련이 필요한데, 당초 인근 재개발지구 지하에 대체주차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조합 측에서 뚜렷한 거부 의사를 밝혀왔음에도 이 사실을 숨기고 추진하다가 발각되면서 구리시가 대체주차장 조성을 위해 자그마치 302억 원 정도를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즉, 총사업비 약 350억 원 중 국비지원이 3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구리시가 302억 원을 추가로 자체 부담해야만 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라는 딜레마가 생겼다. 또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는 최대 2회계 연도까지만 집행을 미룰 수 있어 그 전에 대체주차장을 마련해야 했으나, 이는 물리적이나 시기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이미 받은 국비를 반납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넷째, 청계천과 비교했을 때 인창천은 천변부지의 폭이 더 좁은 데다 도로면으로부터의 깊이가 약 8m로 더 깊어 당초 공개된 조감도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가파르고 긴 사면 아래에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형태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어, 실제 시민이 체감하는 개방성과 쾌적성이 기대에 못 미쳐 '수백억의 혈세를 투입한 생태하천이 고작 이런 모습이냐'는 시민의 날선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고뇌도 시장으로서 깊이 고심했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장학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