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설로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한때 정전이 발생했다. 비상 전력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옹진군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20분께 영흥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지난밤 폭설로 눈이 쌓인 소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며 발생했다. 소나무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내 2만2천900볼트(V) 규격의 한전 전력케이블을 건드린 것이다.
이에 영흥도에 거주하는 3천800여 세대에 전기가 1시간 가량 끊겼다.
정전은 이날 오후 10시께 복구 작업이 완료되며 해결됐다. 다만, 복구가 완료된 이후에도 전기 공급이 한동안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번 정전으로 영흥도 내 전체 가구에 잠시 정전이 발생한 것은 맞는다"며 "현재는 복구가 완료돼 전기가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흥도는 지난 2월 내륙과 연결된 ‘선재대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9시간 동안 모든 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이곳에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있어 수도권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정작 섬 내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 선재대교 밑 전력케이블 외에 다른 전기 공급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선재대교 화재가 발생하고 한 달 뒤인 지난 3월 영흥도를 찾아 재발 방지와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영흥 주민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정전이 발생할 우려를 안고 있다.
김현기 영흥면 주민자치회 회장은 "화력발전소가 코앞에 있는데 정전이 발생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식당에서 밥 굶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이어 "영흥도 내 비상시에 쓸 수 있는 작은 발전소라도 있어야 한다"며 "인천시와 옹진군이 영흥도 정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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