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을 내다보는 평택시가 꾸준한 인구 성장세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잠재력 있다"며 "시민의 삶과 일상을 꼼꼼히 살피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희망의 한 해를 채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을 만나 새해 다짐과 시정방향 등을 들어봤다.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청

-올 한 해 다짐과 각오를 먼저 밝힌다면.
"우선, 지혜와 재생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에 평택시민들이 각각의 지혜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지길 기원한다. 경제 상황으로 다들 걱정이 많겠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평택시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희망으로 2025년을 채워 가겠다. 올해도 시민 삶과 일상을 꼼꼼히 살피고, 시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기울이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까지 평택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국회의원 시절 평택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 부단히 노력했다.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실질적으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정했고, 무산될 뻔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으며, 지지부진하던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도 토지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하며 신도시 사업에 활기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자연인이 된 상태에서도 우리 지역 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졌다. 국회의원 시절 다져놓은 평택의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평택시장에 도전했고,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됐다. 이후 평택의 미래를 그리고, 정말 많은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중 카이스트 유치, 반도체특화지구 지정, 도시숲 조성, 브레인시티 착공, 고덕국제학교 설립 추진, 수소경제 구축, 평택역 정비 추진, GTX 노선 확보 등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평택시의 브랜드파워가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를 달성하기도 했고, 높은 출산율과 혼인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만 특례시까지 내다보고 있다. 남은 임기에도 평택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2025년 새해 첫날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2025년 새해 첫날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국내 경제의 고금리·내수침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만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올 한 해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우선 소비 진작을 위해 지역화폐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화폐와 관련한 국가 예산이 전액 삭감돼 국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소상공인들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과감하게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책정했다. 시민들은 한시적으로 평택사랑카드 충전 시 10%의 인센티브를 받고, 카드를 사용할 때 결제 금액의 10%를 캐시백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지원, 융자금 이차보전 지원, 공공배달앱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지원, 골목상권공동체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경제안정 종합대책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경제안정 종합대책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지역 기업체를 위한 방안은.
"평택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체 간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업체 간 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나아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지역 내 건설 관련 기업이 많은 점을 고려해 대형건설 시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건설업체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지원대책을 기업인들과 소통해 마련하고, 해당 대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운행 중인 SRT 모습. 사진=평택시청
운행 중인 SRT 모습. 사진=평택시청

-도시 발전을 위한 중요 요소 중 교통, 그중에서도 철도와 관련한 청사진이 있다면.
"평택시는 오랫동안 철도 인프라 확보에 힘써 왔다. 철도를 통해 교통 및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철도 관련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GTX-A·C노선이다. 파주에서 화성까지 계획됐던 A노선이 평택까지 연장되고, 양주에서 수원까지 계획됐었던 C노선은 평택을 거쳐 아산까지 연장된다. 평택의 GTX 노선은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원발 KTX 노선도 평택지제역을 정차한다. 관련 공사는 2021년부터 진행 중으로 내년 개통 예정이다. 안중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KTX 노선도 신설된다. 더불어 홍성에서 화성까지 이어지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평택 지역의 동서축을 잇는 ‘포승-평택’ 철도가 지난해 11월 개통됐다. 서해선 복선전철을 통해 향후에는 여의도까지, 포승-평택선을 통해서는 향후 강릉까지 철도로 연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경. 사진=평택시청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경. 사진=평택시청

-폭염, 폭설 등으로 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택시의 기후위기 정책은.
"지난해 여름의 폭염은 기록적이었고, 수능 당일 기온은 유례 없이 따뜻했으며, 11월 내린 첫눈은 평택 등 많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이상기후를 북핵 위협만큼 위험하다고 인식할 정도다. 시는 지금의 기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올해도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다행히 평택시는 일찍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나무 심기를 골자로 한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고,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에너지를 각 분야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올해는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를 더욱 확대 보급한다. 기후 위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중립포인트제 운영과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등으로 탄소중립 선두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지제역 미래형 환승센터 디자인(안). 사진=평택시청
지제역 미래형 환승센터 디자인(안). 사진=평택시청

-평택시에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고 있는데, 올해 준공되는 시설은.
"쾌적한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현재 평택지역에서는 공공건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고덕국제신도시의 평택아트센터가 가장 대표적이다. 평택아트센터는 1천2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이 마련돼 세계적인 공연이 펼쳐질 문화예술공간으로, 올해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활동을 위한 서부청소년시설도 9월 준공된다. 공원도 확충된다. 지산초록공원 조성 사업이 다음달 완료되고, 석정공원도 3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많은 시민이 기대하고 있는 신청사는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며, 평택박물관과 어린이창의체험관 건립도 올해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나라 상황은 어둡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경제는 어려우며, 애통한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했다. 선뜻 ‘희망’이란 단어를 꺼내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그럼에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달려가자고 말하고 싶다. 위기 때마다 보여줬던 우리의 저력과 단결된 힘이 다시 발휘된다면 지금의 어두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평택시도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류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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