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29일 경기체고 체조경기장에서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경기체고의 박나영(왼쪽부터)과 임수민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건우기자

박나영(17)과 임수민(18)은 모두 경기체중 2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올 시즌까지 꾸준히 국가대표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여자 기계체조계의 유망주이자 선의의 라이벌 관계다.

두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여자 18세이하부서 각각 4관왕, 3관왕에 오르며 전 종목 금메달을 양분했다.

올해로 고교 2년인 박나영은 지난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폐막한 2025년도 기계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 대표선수 선발전에서도 개인종합 51.534점을 획득, 1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오는 6월 충북 제천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서의 출전을 확정했다.

박나영은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며 "이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자 1년 선배인 임수민도 이번 대회 개인종합서 49.067을 기록, 4위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이어갔다.

임수민은 "열심히 준비한 것에 비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조금 속상하지만 예전보다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전국체육대회 4관왕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 경력이 짧지 않은 선수들임에도 대회에 나서는 순간에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박나영은 "시합 때 과도하게 긴장하는 편이라 실수가 잦다"며 "심호흡 한번하고, 항상 코치님이 하던 대로만 하라고 강조하신 말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고교 3년으로 경기체고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인 임수민은 긴장을 완화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찾는 중이다.

임수민은 "국가대표 선배들의 조언 중 아무도 없는 경기장에서 혼자 연습하듯 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아니면 ‘할 수 있다!’를 크게 3번 외치고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체고 기계체조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의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는 한해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박나영은 "선발 대회 3주 전 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더욱 신경쓰게 됐다"면서 "국가대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안 다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두 선수는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훈련에 전념을 다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체조선수 출신인 임수민은 "두 분 모두 시합이 끝나면 본인의 경기인 것처럼 분석하고 조언해 준다"며 "항상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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