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림(15·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은 14일 현재 여자 청소년(U-19) 세계랭킹 2위(9천570점)로 각종 국내·국제대회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중학교 3년인 허예림은 지난달 27일 강원 강릉아레나에서 폐막한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서 상위 부별 경기인 여고부 단식에 출전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태국서 진행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2025 방콕에도 출전, U-19 여자 단식 경기서도 최서연(미래에셋증권)과 우지아은(대만)을 차례로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올해 초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서 우수한 성적으로 2025 카뎃(U-15)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허예림은 이 같은 고된 일정 속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며 14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 당일도 다음 주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위한 훈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허예림은 "대회가 끝나면 부족했던 부분들이 보인다"며 "이번 방콕 대회가 끝나고서도 리시브와 디펜스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포핸드와 백핸드를 번갈아가면서 위치를 잡는 기본기 연습도 반복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른손 쉐이크핸드 그립을 사용하는 허예림은 포핸드와 백핸드를 활용한 3구 공격이 강점으로,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가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쉼 없이 움직이는 그의 손목 스윙에는 나이에 비해 날카롭고, 공격적인 기세가 서려있었다.
심점주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감독은 "허예림은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며 까다로운 공격 구질을 갖고 있다"며 "아직 수비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운동 신경과 경기 운영 감각이 뛰어나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탁구의 유망주로 허예림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운동 재능뿐만 아니라 평상시 습관도 한몫했다.
허예림은 "평소에도 틈틈이 탁구 영상을 보며 다른 선수의 경기 운영 방식을 파악하는 편이다"며 "특히 경기 직전에 보면 상대방이 서브 넣을 때나 3구를 잡을 때 어떻게 하는지 더 잘보여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내 탁구부가 해체돼 전북에서 화성으로 전학온 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던 시기, 노력한 만큼의 성적이 따라오지 않아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현재의 허예림에게는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다.
허예림은 "화성도시공사 유스팀에 합류한 뒤 코치님이 조언하신 것 중 하나가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출전하는 경기 하나하나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라’였다"며 "실제로 그런 마음을 가진 뒤에는 지난해 WTT 프랑스 매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아시아주니어선수권과 세계청소년선수권서 모두 우승해 국가대표로서 한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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