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금·파리 동메달 이어
올 세계선수권 여+78㎏급 정상
올 하계세계대학경기·전국체전
내년 아이치·나고야AG V 도전
안다리·허벅다리 기술 보완할 것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아라이 마오(일본)와의 결승 경기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아라이 마오(일본)와의 결승 경기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긴장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 잘하려고 무리하다 보면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으로서 각종 국제무대서 한국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이끌고 있는 김하윤(25·안산시청)의 노하우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게임 유도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노메달’ 수모에서 벗어나게 해준 김하윤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여자 유도 간판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5위인 김하윤은 지난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 7위 아라이 마오(일본)에 지도 3개를 빼앗고 반칙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34년 만에 한국 여자 최중량급 우승을 견인한 김하윤은 "이번이 세계선수권 4번째 출전이었다"라며 "작년에 3위에 올랐지만 당시 우승한 김민종(양평군청)과 허미미(경북체육회) 선수가 너무 부러웠는데, 이번 우승으로 한을 풀게 됐다"고 소감을 밟혔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김하윤의 대진운은 좋지 않았다.

같은 체급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와는 8강에서 마주쳤고, 이후에는 랭킹 1위인 로만 디코(프랑스)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쳤다.

김하윤은 "로만 디코와의 맞대결에서 패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선수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며 "항상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정말로 이기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준결승에서의 승리 직후 ‘아, 내가 아직 더 올라갈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결승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아라이 마오(일본)에게 기술을 걸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결승에서 김하윤(안산시청)이 아라이 마오(일본)에게 기술을 걸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것은 김하윤 특유의 ‘끈질긴’ 체력이었다.

준결승과 결승 경기 모두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김하윤은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며 "국제 대회서의 좋은 경기력을 내기 위해 순간적인 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다른 선수에 비해 좋은 체력을 바탕으로 연장전을 유리하게 풀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윤은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되는 라인 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선전을 이어간 뒤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거쳐 이듬해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김하윤은 "대학 때 수술했던 왼쪽 무릎이 약하기 때문에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1번째 목표다"라면서 "체력이 좋아서 연장에서 덜 지치지만, 안다리, 허벅다리 위주의 기술이 단조로운 부분이 있어 고민하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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