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현 도성훈 교육감의 3선 성공 또는 저지 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 교육감 자신은 "지금은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현안이 많다. 때가 되면 말하겠다"며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3선 도전을 의심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도 교육감은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복지와 읽걷쓰, 바다학교, 세계로배움학교 등 인천만의 특색있는 교육 내실화, 다양한 미래형 학교 전환·설립, 학생성공버스, 지역 및 학교 간 교육격차 완화 등을 지난 7년 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3선 도전의 명분을 쌓고 있다.
도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인천시교육청은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에 귀기울이며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쉼없이 달려왔다"며 "이제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교육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기다. 인간과 자연, AI가 공존하고 협력해야 하는 시대에 걸맞게 인천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의 경쟁자로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재선 저지’에 나섰던 인사들이 또다시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가장 존재감이 두드러진 인사는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이다.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시교육청 정책조정기획관 등을 지낸 그는 한 일간지 칼럼을 통해 인천의 교육 현실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한편, 얼마 전엔 교육단체 등과 함께 도 교육감 3년 평가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임병구 교육 현실 비판 존재감 눈길
진보층 적극 끌어안은 고보선 부상
이대형 다양한 대외 활동 참석 눈길
특히 도 교육감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학산초등학교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 문제를 겨냥해 "반년 넘도록 공전하고 있다. 격무를 나눌 교사 증원을 요청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버린 비극은 교육부와 교육청에 책임이 있다. 교육감은 ‘한시적 기간제’ 교사로 과밀학급에 대응하지만 미봉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서 도 교육감에게 패한 바 있고 2022년에도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결국 중도 포기했다.
내년 교육감 선거가 도 교육감과의 재대결을 넘어 그간의 패배를 씻어낼 ‘복수전’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시 지난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가 단일화 갈등 끝에 후퇴했던 고보선 전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대통령선거에서 임병구 이사장과 함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등 진보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가 여권에 유리한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진보층 또는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더 많이 얻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물론 후보 단일화 등 교통 정리가 원활하지 않으면 보수 진영에도 기회가 올 수 있어 도 교육감을 비롯한 임병구 이사장, 고보선 전 원장 모두 고민이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또는 중도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에서는 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
그는 각종 교육 관련 행사나 집회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은 물론,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서 다양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는 교육단체 기자회견에 함께해 "다시는 신성한 학교 현장에서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제도적 보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외쳤다.
반면 출마 가능성이 있는 다른 보수·중도 인사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보수 단일후보로 나서 도 교육감과 1.97% 차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최계운 전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이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역 정치권·교육계에서는 최 전 이사장이 올 초 진행된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가 접은 것을 두고 ‘내년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2022년 선거에서 중도 후보를 표방하며 나섰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는 당시 진보와 보수를 각각 대표했던 도성훈 교육감과 최계운 전 이사장 ‘양강 구도’에서 19.03%를 획득하는 존재감을 보였다.
중도 후보 표방 서정호 출마 예상
도성훈 최계운 '양강 구도' 존재감
이현준·성기신·박승란 하마평 무성
내년 선거에서도 이 같은 ‘3자 구도’가 재현될 경우 진보와 보수 후보들은 누구한테 유리한 형세인지 치열하게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하마평이 나오는 인사로는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과 성기신 동암중학교 교장,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 등이 있다.
이 중 성기신 교장과 박승란 교장은 지난 선거에서 각각 진보·보수 대표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박 교장은 최계운 이사장, 이대형 회장과 함께 보수 후보 단일화 경선(여론조사 및 현장 투표)에 나섰으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교육의미래’ 창립준비위원장인 이현준 교장은 최근 교육계·종교계 인사 등과 만나 공교육 혁신과 교권 붕괴, 미래형 직업교육 강화, 안전한 학교에 대해 목소리를 내 주목을 받았다.
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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