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세계여자컬링선수권 4위
한국컬링선수권대회도 금메달
3년 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성공
선수들 간 존중으로 응집력 최강
올림픽 계기로 제2 컬링붐 불길
신동호 감독이 지도하고 김은지(스킵)·김민지(서드)·김수지(세컨드)·설예은(리드)·설예지(핍스)가 팀을 이룬 경기도청은 지난 3월 의정부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서 4위를 기록,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비록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패하며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하는 과업을 이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경기도청은 같은 장소에서 2025~2026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서 춘천시청을 7-4로 제압하며 국가대표에 선발, 스스로 따낸 올림픽 티켓을 쥐고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3년 연속 국가대표 타이틀을 지킨 경기도청은 이로써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인 김은지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해 감회가 남다르다.
김은지는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 소치 대회 이후로 2번이나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었고, 이번에도 떨어지면 은퇴를 고민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동생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국제대회서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하고,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컬링은 흔히 멘털 스포츠라고 표현하는 만큼 정신력과 집중력, 그리고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9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진행된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경기도청의 실력을 뒷받침하는 팀원 간의 친밀감이 돋보였다.
신동호 감독은 "올 시즌 경기도청의 강점은 선수들의 응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11년간 경기도청 감독을 맡아 왔는데, 이 이상의 응집력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자부한다. 역할 배분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최상으로 배합된 결과이고, 지도자와 선수 간의 의지가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팀원들은 올 시즌 팀의 멘털을 지켜준 ‘분위기메이커’로 입을 모아 설예은을 지명했다.
설예은은 "제가 살짝 괴짜 같은 면이 있다"고 말했고, 김수지는 "경기 중에 긴장하거나 흔들리고 있으면 (설예은이) ‘괜찮아, 잘하고 있다’라고 언니들을 많이 격려한다"면서 "평상시에는 언니들 말을 안 들어서 ‘트러블메이커’에 가깝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림픽을 다녀온 뒤 경기도청의 청사진에 대해 김민지는 "출전한 것만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고 행복할 것 같다. 다시 바쁘게 살 것 같다"고 밝혔고, 설예지는 "또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기도청 선수들은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 무대를 계기로 컬링계가 다시 한번 도약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김수지는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컬링이 크게 떴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저희의 활약상을 통해 제2의 컬링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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