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 꿈꾸다 부친 따라 입문
고3 장보고기대회서 짜릿 역전승
대학때 이룬 태극마크 계속 유지
올해 실업 무대 데뷔… 시즌 3관왕
세계선수권·전국체전서 실력증명
경기력 올려 내년 AG 우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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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용인조정경기장 실내훈련장에서 이종희(용인시청)이 로잉머신에 앉아 체력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우기자

조정에 대한 이종희(23·용인시청)의 욕심은 끝이 없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에서의 우승은 기본이고, 현역 국내 최고령 조정 선수로서 조정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꾸준히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 용인시청 조정팀에 입단해 실업 무대를 처음 밟은 이종희는 지난 4월 전국조정선수권대회 경량급더블스컬 우승에 이어 지난 10일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 경량급싱글스컬 수상경기와 실내경기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타이틀을 이어갔다.

한국체대 3년 재학시절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이후 태극마크를 유지하며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이종희는 올해만큼은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실업팀 첫 데뷔 해인 데다 내년 초 국가대표 선발전서 아시안게임 최종 출전 명단이 확정되는 만큼 올 시즌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희는 "대학 선수 때는 체력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용인시청에서는 오히려 긴장을 빼고 기술에 집중하면서 길고 유연하게 훈련했던 것이 나한테 잘 맞았다"며 "올해는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을 떠나서 조정에 대해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 대회와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서도 금메달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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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용인조정경기장에서 이종희(용인시청)이 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건우기자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이종희의 원래 꿈은 체육 교사였다.

그러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조정 선수 생활을 했던 부친 이명기 씨가 코치로 부임한 대구전자공고로 진학하면서 노를 처음 잡게 됐다.

조정 학생선수로 활동하면서도 교육자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으나, 고교 3년 장보고기 대회부터 조금씩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이종희는 "장보고기 대회에서 중량급싱글스컬 출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량급 대신 중량급으로 급하게 출전하게 됐다"며 "중량급으로 뛴 첫 시합이었는데, 3등으로 유지하다가 경기 막판에 역전으로 우승하며 짜릿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선수로 출전했을 때도 실업팀 선수를 이기면서 ‘조건이 불리하다는 건 다 핑계구나, 그냥 잘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이 붙게됐고, 첫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조정에 전념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충주 탄금호배 대회가 끝난 뒤 휴가를 하루 앞두고도 이종희의 ‘노’는 쉬지 않았다.

이종희는 "지금 나에게는 조정이 제일 먼저다"라면서 농담 섞인 말투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꼭 군 면제를 받아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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