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남지역에서는 시장 후보로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정가는 조용한 전운에 휩싸인 분위기다.

최근 이현재 현 하남시장이 재선 도전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제3지대까지 다양한 주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병덕 하남갑 수석부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강 부위원장은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나섰으며,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반대 운동’ 등 지역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하남시의회에서 3선을 지낸 강성삼 시의원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오랜 의정 활동을 통해 지역 기반을 다진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힘, 이현재 시장 도전 기정사실
'오세훈 입' 이창근 위원장 저울질
'행정 베테랑' 금광연 시의회의장
윤완채 전 의원·구경서 교수 물망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오수봉 전 하남시장의 재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제6·7대 하남시의회 의원과 의장, 제13대 하남시장을 지낸 그는 풍부한 시정 경험은 물론, ‘시민의 발’로 불릴 만큼 현장을 누비며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해온 인물이다.

젊은 세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오지훈 경기도의원도 주목받는 신예 중 하나다. 30~40대 유권자층이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세대 이미지를 앞세운 도전이 얼마나 확장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남시는 갑·을지역구 모두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활동 중인 지역으로, 당내 인지도가 높은 신인 혹은 외부 인사를 전격 투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힘에서는 이현재 현 시장의 재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첫 종합병원 유치, 교통 인프라 확장, 도시개발 성과 등을 내세우며 재신임을 노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다"는 시각이 많지만, 변화와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창근 하남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시 대변인을 지내며 ‘오세훈의 입’으로 불리며,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경우 본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 자천타천 거론 후보군 다수
강병덕 수석부위원장 출마 유력시
동서울변전소 이슈로 존재감 키워
강성삼 3선 시의원 의정이력 강점
'현장행정 스타일' 오수봉 전 시장
3040 승부처 오지훈 도의원 거론
외부인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

이밖에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 구경서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 의장은 하남시청 공무원 출신인 ‘행정 베테랑’으로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시의회 의장으로서의 안정된 리더십을 평가받는다.

윤완채 전 도의원과 구경서 특임교수는 하남지역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후보군의 ‘단골 손님’으로 내년 선거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제3지대' 이낙연의 새미래민주당
추민규 전 도의원 행보에도 주목

제3지대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새미래민주당’ 소속 추민규 전 경기도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새민주당 하남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준비하다 배제돼 탈당, 새민주당에 입당했다. 교육 전문가이자 개혁 성향 인사로 평가받는 추 전 도의원은 독자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 다자구도 속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년 하남시장 선거는 다자대결 구도 속에서 각 진영의 전략, 인물 경쟁력, 시민 여론 등이 주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여권 내부의 경선 여부, 민주당의 본선 경쟁력 확보, 제3지대 후보의 득표력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택이 강한 하남시 유권자 특성상, 향후 여론조사 흐름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선거 판세를 수시로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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