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인천에 있는 대학들 점수가 이젠 높지 않은가봐요.”
실제로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인천에 있는 대표 대학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의 ‘입결(입시 결과)’이 매해 추락하며 지역사회에도 우려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하대는 15~20년 전에는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대학과 비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서울에 있는 하위권 대학들에게도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들의 정시결과 분석표에서도 인하대는 종합 20위권대, 인천대는 30위권대로 밀려나있는 판국이다. 인하대의 경우 경쟁자로 자주 언급 됐던 수원권에 있는 대학에게도 크게 쳐졌다는 평가다. 인천대 역시 국립대 바람에 힘입어 높은 상승을 이뤘으나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사실 ‘입결’은 해당 대학에 대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평판에 직결되는 문제다. 또한 저출생, 서울지상주의 바람이 불어 밀리는 문제도 있지만 손을 놓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대학 고유만의 문제일까.
가장 먼저 지역내 우수인재들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 인천시민의 70%가 인천지역외 타 지역의 기업 등으로 출근을 한다. 인천에서만 생애주기를 보내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모든 인프라가 있지만, 이들이 타 지역으로 향한다는 것은 지역내 미래 우수 일꾼들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수인재들이 인천에 남아 뿌리 내릴 때 좋은 학군, 좋은 동네로 이어진다.
뿐만아니라 전국적인 상위권 대학이 있어야 지역에 대한 가치가 상승한다. 일본의 경우 도쿄 뿐만 아니라 지방 기반 구 제국대학들이 기틀을 잡고 우수한 인재가 모여 해당 대학의 존재만으로도 지역의 브랜드 가치, 학구, 연구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교토, 홋카이도, 토호쿠 등은 대학을 위한 투어가 존재할정도로 지역의 문화가 됐다.
특히 인하대는 이공계 대학원을 기반으로한 산학, 기관연구 수행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기반할 우수한 학부생을 확보해야 대학원 등 대단위의 연구가 원활해진다. 연구의 지속성은 대학의 생명이다. 해당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방 사학들은 더 이상 입시 매력을 잃어 소멸로 가고 있다.
이처럼 하락하는 입결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가령 인천시 차원에서 타 지자체와 협의해 구도심 인근 빈집, 빈건물을 ‘학사’로 만들 수 있다. 서울지역에는 지방 지자체 소유의 기숙사가 존재하며, 해당 지자체 출신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것을 인천에 해보는 것이다. 수험생들로 하여금 주거해결을 통한 금전적 매리트를 줄 수 있다.
또한 인천에 있는 대학 졸업후 인천지역 내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는 교통비 지원 혹은 축하금 지급 등도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방안으로는 장학금 및 인턴쉽, 취업연계 보장 확대다. 과거 인하대는 모기업 입사 보장들을 내건 특별학과가 있었지만 트렌드 변화, 지원 단절에 따라 잊혀졌다. 이 같은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내 기업들과 협의해 인턴쉽 혹은 가산점을 보장하는 경우를 3~5년 단위로 협의해 만들 필요가 있다.
좋은 인재가 와서 좋은 지역이 되야한다는 말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인천의 우수인재가 타지역에 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대학, 타 지역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인천시는 몰론,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때다. 그래야 지역 내 인구 유입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송길호 인천본사 정치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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