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를 통해 지역과 사람,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경기도 도자문화산업, 나아가 공예문화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자문화산업, 나아가 공예문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재단이 단순한 사업 지원을 넘어, 도자를 포함한 공예를 통해 지역과 사람,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지다.
한국도자재단은 국내 유일의 도예 전문 공공기관으로, 올해부터는 재단의 사업분야를 도자를 중심으로 공예 전반으로까지 확대하며 공예산업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중부일보는 최 대표를 만나 경기도 공예문화산업의 현재와 미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임기를 마무리하기까지 한달 여 앞두고 있지만 최 대표는 여전히 한국도자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올해부터 재단의 사업 분야를 공예 전반으로 확대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 “재단은 2019년 조성된 국내 1호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예 전반을 아우르며 창업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일반인·전문가 공예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기도의 공예산업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기도에서 공예문화 확산과 산업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센터의 기능을 확장해 경기공예산업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산업 확장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대표 사업으로는 ‘2025 경기도형 공예주간’과 ‘경기도공예품대전’이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부터 이관받아 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주관한 ‘제55회 경기도공예품대전’에는 총 351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도내 공예인의 열띤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다. 특히 참가 공예인의 실질적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자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수상작 전시도 열었다. 오는 12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경기도자페어’ 전시부스 참가 기회도 제공해 작가들이 작품을 유통·홍보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재단은 공예인이 창작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민 여러분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공예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가겠다. 단순한 사업 지원을 넘어, 공예를 통해 지역과 사람, 삶과 예술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경기공예주간은 어떻게 꾸며지나?
-“‘2025 경기도형 공예주간’은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경기도 전역에서 200여 명의 공예가가 참여해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참여형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경기도 공예 문화 확산과 경기 공예인 활동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공예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기획됐으며, 도민 참여를 통해 공예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전역에서 진행되는 ‘경기공예연대프로그램-손끝연대’는 경기도형 공예주간의 핵심 기반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도내 공예인과 공방, 문화예술 기관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공예주간 동안 전시, 체험, 마켓, 세미나 등 자율적으로 기획한 공예 콘텐츠를 직접 운영하며 공예 문화 확산과 도민 참여 확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경기 북부에서는 지역 공예인들을 중심으로 공예인 창작 협업 중심 행사 ‘경기공예인 협업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수원컨벤션센터와 여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경기공예페스타’가 개최된다. 공예 마켓부터 전시, 체험, 공예인 창작 워크숍 및 학술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2025 경기도형 공예주간’은 지역별 공예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공예인 간의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확장해 가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경기도자비엔날레는 한국 도자예술을 대표하는 국제 문화예술행사로, 세계 각국의 작가와 문화기관이 주목하는 교류의 장이자,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6경기도자비엔날레’는 도자매체의 예술성, 산업성, 대중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문화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이천, 여주, 광주 중심의 운영을 넘어 경기도 전역으로 콘텐츠와 참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전시와 학술, 아트 페어, 창작 교류,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국제 도자 아트페어’를 신설한다. 단순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창작부터 유통,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트페어를 통해 도자 분야의 유통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 신진 작가부터 주요 작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시와 학술,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도자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시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해외 유명 작가와 한국 청년 작가가 함께하는 국제 워크숍, 차세대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외 도예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무엇보다도 도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역할도 놓치지 않는다. ‘찾아가는 비엔날레’, ‘키즈 비엔날레’ 등 도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참여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도예인들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도예인 한 분 한 분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자 스마트혁신사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유통 전반에 걸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공방 육성, 디지털 장비 도입,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 체계를 현대화하고 있다.
또한, 29CM와 네이버와 같은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 온라인 기획전을 열고, 입점 업체들의 지속적 노출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판로 개척이 실질적인 유통 성과로 연결되도록 힘쓰고 있다.
올해는 도내 도자문화축제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경기도 도자문화축제 육성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축제 운영비 지원을 넘어, 전문가 평가와 환류 체계를 통해 지역 축제가 자생력 있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2025 경기도자페어&서울 홈·테이블데코페어’의 동시 개최를 통해 도자 전시, 판매, 홍보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도예인들에게는 실질적인 유통 기회를 열어주고, 소비자에게는 도자를 통해 가치 있는 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예인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경기 도자산업, 나아가 공예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성과는?
-“도자와 공예 분야는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지닌 분야다. 특히 해외 진출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산업 생태계 확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재단은 경기도 도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해외 진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도예전’ 전시를 개최하고, 문화 올림피아드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면서 한국 도자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해외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국내 도예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실질적으로 창출할 수 있었다.
더불어, 홍콩 파인아트아시아 및 파리 메종&오브제 등 해외 유명 페어에 참가해 국내도자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예인들이 해외 유수 갤러리와의 협업 및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 기회를 얻고, 우수 해외 페어를 직접 경험하며 글로벌 감각과 유통 구조를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올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경기도자 수출바우처’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있다. 도자산업의 특성과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수출 준비도와 실행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모델로, 앞으로는 지원 규모와 참여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도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인 ‘2025 프랑스 메종&오브제’에 ‘경기도자관’을 조성해 참가할 예정이다. 도내 우수 도자 기업들과 함께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실용적인 테이블웨어, 홈데코, 오브제 중심의 전시를 선보이며, K-도자의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알릴 계획이다.
◇갈수록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재단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도자문화와 공예산업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ESG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23년 ESG 실천 선포식을 시작으로 내부에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략적인 실행 체계를 마련해 왔다.
재단이 지향하는 ESG의 비전은 ‘친환경 도자문화산업을 선도하는 한국도자재단’이다. 저탄소 경영, 지역 상생, 윤리적 투명 경영을 중심으로 총 10대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예술성과 산업성을 함께 지닌 도자 분야의 특성을 살려 실질적인 ESG 가치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과 생활 속 친환경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곤지암도자공원 내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RE100 실현을 앞두고 있으며 시설물의 LED 조명 교체, 에너지 절약 캠페인 운영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생활밀착형 실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ESG 경영이 전 사업 영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도자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에 재단이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도민과 공예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재단은 ‘도자문화로 국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이제는 도자뿐 아니라 공예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과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공예인이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 여러분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공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오는 10월에는 ‘2025 경기도형 공예주간’이, 내년 가을에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된다. 지역과 일상을 잇는 공예의 힘, 시대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도자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실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도민 여러분과 공예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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