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8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 땅에 굳건히 서 있는 자유와 번영의 뿌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그 빛나는 시작점에는 무력 대신 펜과 헌신을 택했던 한 위대한 여성, 바로 최용신 선생이 있다.
최용신 선생은 1909년 함경도에서 태어났지만, 그 삶의 가장 빛나는 흔적은 바로 지금의 안산 땅에 남아 있다. 스물두 살이던 1931년, 그녀는 식민지의 가난과 무지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자 당시 반월면 샘골(현 상록구 본오동)로 왔다. 그녀는 낮에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밤에는 어른들에게 한글과 신학문을 깨우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녀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섰다. 일제에 의해 억눌린 민족의 얼을 일깨우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녀는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샘골강습소’를 세우고, 공동 우물을 파고, 공동 경작지를 일구었다. 이는 단순히 배움의 터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희망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다. 그녀의 헌신적인 삶은 훗날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빛나는 삶은 너무나도 짧았다. 1935년, 그녀는 과로와 영양실조로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광복의 기쁨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심은 교육의 씨앗은 이 땅에 뿌리내려 훗날 광복의 밑거름이 되었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우리는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총칼을 들지 않았지만, ‘무지’라는 어둠에 맞서 교육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들고 싸웠던 진정한 독립운동가였다. 그녀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은 단순히 외세로부터의 해방을 넘어,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삶을 일구어 나가는 것임을 가르쳐준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최용신 선생과 같은 수많은 선각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안산 시민으로서 뿐 아니라, 우리는 이 땅에 스며든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녀가 남긴 희망의 빛은 여전히 우리 곁을 밝히고 있으며, 그 빛은 앞으로도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박민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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