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계 인천 미추홀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사진=미추홀구의회
김태계 인천 미추홀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사진=미추홀구의회

인천 미추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하나인 용현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주민의 삶과 함께해 온 생활의 중심지다. 신선한 먹거리와 따뜻한 정이 오가는 이곳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을 오가는 주민의 발걸음에는 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용현시장 주변은 좁은 도로와 잦은 차량 통행으로 보행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장바구니를 들고 오가는 어르신과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 차량이 빠르게 지나다니는 구간임에도 적절한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은 편의와 안전 사이에서 늘 불안한 선택을 강요받아 왔다.

실제 많은 분이 시장에 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사고 위험에 노출되며, 불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시장이 주민을 위한 공간이라면, 그 공간으로 향하는 길 역시 안전해야 한다. 안전은 주민의 권리이자, 지방자치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가치다.

이에 저는 주민의 오랜 민원을 바탕으로, 용현시장 주변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횡단보도 하나 더 설치하는 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지역 공동체의 안전망을 확충하는 중대한 일이다.

횡단보도 설치는 단기적으로는 보행자 안전 확보, 무단횡단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더 나아가 시장 접근성을 높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주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때, 상인의 웃음도 커지고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날 것이다. 안전과 경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횡단보도 설치 과정에서는 차량 통행과의 조화, 교통체계 전반의 개선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선을 긋는 작업이 아니라, 신호등 설치 여부, 차량 흐름, 버스 노선과의 연계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저는 관련 부서 및 경찰청 ‘교통안전 심의 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 또한 소홀히 하지 않겠다.

안전한 보행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장길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용현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시설 개선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존중하고 주민의 삶을 우선하는 행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태계 인천 미추홀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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