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화성 송산중 실내체육관에서 용원중(사진 왼쪽부터)·용연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건우기자

“올 시즌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최고 선배 선수로서 팀의 시즌 3관왕을 이루겠다.”

올 시즌 화성 송산중의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끈 쌍둥이 선수 용원중과 용연중(14)의 각오다.

2학년이면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형 용원중과 동생인 연중은 각각 시즌 첫 대회인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3월)서 리베로상을, 김연경 재단이 처음 주최한 대회이자 시즌 마지막 대회인 KYK파운데이션 전국중학교배구최강전(9월)서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받으며 팀 우승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기량도 증명했다.

이 같은 쌍둥이 선수의 성장세와 활약으로 내년 송산중의 기대 전력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12년 모교인 송산중에 코치로 부임했다 지난해 감독으로 다시 복귀한 김민호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시즌 2관왕을 달성했음에도 내년 전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성장기라서 그런지 시즌 초와 비교하더라도 키와 실력 모두 성장속도가 매섭다”라며 “용원중은 리베로임에도 공격 기술에 있어서 훌륭하고 한창 물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로의 포지션 전향을 계획하고 있고, 용연중은 기본기와 수비력이 탄탄한 선수라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활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화성 송산중 실내체육관에서 용원중이 공을 타격하기 위해 높이 도약하고 있다. 이건우기자
16일 화성 송산중 실내체육관에서 용원중이 공을 타격하기 위해 높이 도약하고 있다. 이건우기자

쌍둥이 선수가 배구를 처음 접한 것은 한국전력 선수 출신인 아버지 용환승과 한일합섬(현 해체) 선수 출신인 어머니 이미순의 권유로 초교 4학년때 화성 남양초로 전학 하면서부터다.

부모의 권유로 시작한 배구였지만, 5년 간의 학생선수 생활 동안 나름의 진로 고민도 있었다.

용원중은 “초교 당시에는 배구가 즐거웠지만, 중학교에 올라오고 훈련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현 감독, 코치님이 오신 뒤부터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져서 지금은 다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연중은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전에 살짝 지쳤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난 겨울방학 때 선배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이 동기부여가 됐고, 3월 춘계대회 때 중학교 진학 후 첫 전국대회 우승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의욕이 넘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2관왕 달성이 선수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된 쌍둥이는 내년 시즌 송산중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갈 팀의 주축 선수로서 동계 훈련을 기점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용원중은 한국전력의 주장 서재덕을, 용연중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에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김정호를 롤모델로 꼽았다.

용원중은 “왼손잡이인데 리시브가 완벽한 점이 서재덕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고, 용연중은 “(김정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가 그렇게 크지 않음에도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골수팬인 쌍둥이는 내년 시즌 선전을 넘어 최종목표인 배구 국가대표 선발과 한국전력 입단을 향해 오늘도 코트 위에서 몸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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