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순께 양주의 A사단 병사들이 포천천변에서 단체 구보를 하던 중 B일병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초순께는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진행되고 있었던 때였지만, A사단은 6·25전쟁 당시 9월 13일 영천대첩 승전일을 기리기 위해 9㎞를 달리는 구보 코스를 계획해 포상을 걸고 경쟁을 유도, 1백여 명에 가까운 장병들이 참석했다.
장소는 포천천 산책길이었다. A사단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천 일동에 사단본부가 있었으나 인근 사단과 통폐합되면서 사단 본부를 양주시로 옮긴 상태다.
9km를 달리는 구보 코스에 숨진 B일병도 참여했다. B일병은 입대한지 얼마되지 않는데다 취사병이어서 훈련도 부족한 상태였지만 참여했다.
B일병은 처음에는 대열을 유지하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딸리면서 대열에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8㎞쯤 지점에서 몸을 아예 가눌 수 없었지만, 완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리다 쓰러졌다.
그러나 주변에는 응급차나 응급대원은 없었다.
다른 대원들이 발견하고 30분 거리의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겼지만 B일병은 이미 의식은 희미하고 장기도 상당히 손상된 상태였다.
닷새 후 B일병은 끝내 숨졌고, 사인은 열사병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복수의 포천시민들은 “8월이면 폭염이 맹위를 떨쳐 밖에 나가는 조차 힘든 시기였는데 왜 이런 때 무모한 단체 구보를 계획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젊은 청년이 꽃도 피우지 못한 채 군의 강압적인 훈련에 의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방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국방부는 B일병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리고 상병으로 추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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