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양평 공무원 변호인, “특검팀 강압수사 고발하겠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의 변호인이 강압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특검팀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가 사망하기 전 선임한 박경호 변호사는 14일 오전 11시께 특검팀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특검팀에 피의자 신문 조서에 대한 열람 및 복사를 신청했으며, 조서를 검토한 뒤 위법 수사를 한 수사관들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특검팀이 작성한 A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 양평군수와 A씨의 대화와 답변이 조사 당시 A씨가 지쳐 내놓은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여주·양평)이 “잘 봐줘, 잘 처리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뒤, “네”라고 답한 게 실제 답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변호사는 “A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자필 메모에는 특검팀의 조사에 대해 ‘힘들고 지친다’,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는 등 내용이 적혀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 같은 메모 원본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8일 박 변호사와 만나 법률 상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