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노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
이춘노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

“우리의 흰 지팡이는 언제나 한 걸음 더 앞서갑니다.”

이춘노(64)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복지관의 철학을 이렇게 표현했다.

2018년 제6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 관장은 지난 7년간 시각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사회통합을 위해 쉼 없이 헌신해왔다.

그가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97년,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다. 자신도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시각장애인의 마음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의 팀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다양한 현장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며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봤다.

이 관장은 “복지관은 단순히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시각장애인 분들이 희망을 되찾고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은 인천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문 복지기관으로, 시각장애 극복과 재활, 자립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점자교육과 보행교육을 비롯해 한궁, 요가, 밸리댄스, 몸짱교실 등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쇼다운과 볼링 수업을 통해 선수들을 양성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영어·일본어·중국어 회화교실, 시 창작 문예교실, 종이공예교실,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컴퓨터 교실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아울러 직업 상담과 평가, 취업 알선, 직업재활계획 수립 등 경제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관장이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시각장애인이 복지관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순간이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분들이 교육을 통해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을 받는다”며 “그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이게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구나’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어려움도 적지 않다. 시각장애인의 개인 환경과 욕구가 다양해 모든 이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한계 속에서도 이용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복지관을 성장시키는 힘”이라고 했다.

이 관장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복지 향상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관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관장 임무가 끝난 후에도 시각장애인 분들과 현장에서, 그리고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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