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사업 연이어 동일 교육원 진행
"자격요건 충족 정당하게 수주" 반박
포천의 한 드론 교육원이 공공기관이 발주한 드론자격증 교육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주 과정에서 경쟁 업체를 비난하는 등 업계 간 상도의마저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포천 드론업계에 따르면 포천시는 세계드론제전 개최 등 최근 드론산업 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시와 교육청 등 지역내 공공기관도 드론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교육원이 관련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드론제전’에서 포천 지역에 다수의 교육원이 있음에도 ‘드론마스터무인항공전문교육원’만이 컨퍼런스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홍보 기회를 독점했다.
또한 해당 교육원은 포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청년농업사관학교 단체 드론 교육’, 포천소방서 의용소방대 드론자격증 단체 교육까지 도맡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포천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포천꿈 공유학교 지역 맞춤형 하반기 교육’에서도 (사)대한드론축구협회 포천시지부가 영북고·일동중·축석초·내촌초 등 4개 학교의 ‘드론축구’ 교육을 맡았는데, 이 단체 역시 앞선 교육원과 동일 인물인 A씨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포천시 한 관계자는 “세계드론제전 컨퍼런스의 경우 국토부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을 대진TP와 공동 추진하면서, 업체 선정은 대진TP가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진TP측은 "세계드론제전 컨퍼런스 행사는 1~3일회차 중 2일차에만 대진TP자체 주관으로 진행했으며, 업체선정과는 무관하다"며 "국토부 드론실증도시사업 예산으로 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 드론아카데미 예산에 편성된 예산으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포천소방서 관계자는 “의용소방대원 20명에게 1인당 50만 원씩 지원했으며, 자격증 취득 가능 여부와 수강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업체를 선정했다”고 답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청년농업사관학교 드론 교육에 강사비의 50%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업체로 알고 있었지만 같은 업체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기관 해명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지역 내 다른 드론 교육원 관계자들은 “포천에도 자체 시험이 가능한 교육원이 여럿 있음에도 특정 업체가 공공기관 교육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업체 간 비방전은 지양하고, 공공기관이 보다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교육원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드론마스터무인항공전문교육원 A씨는 “모든 자격 요건을 충족해 정당하게 수주한 것이며, 독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드론축구의 경우 우리 지부만이 정식 협회로 등록돼 있어 전국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해당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포천교육지원청은 축석초 ‘드론축구’ 강사가 변경됐음에도 이름을 바꾸지 않아 민원이 제기된 뒤에야 수정하는 등 행정 혼선을 빚었다. 당초 3~6학년 대상으로 계획된 수업에 1학년 학생들까지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강사가 바뀌었지만 담당자 착오로 이름 수정이 지연됐다”며 “협약을 맺은 (사)대한드론축구협회 포천시지부 소속 강사를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수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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