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위치한 대주·KC그룹 사옥.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인천에 위치한 대주·KC그룹 사옥.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인천의 향토기업인 대주·KC그룹이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4일 대주·KC그룹에 따르면 대주중공업은 최근 현대제철 포항 중기사업부 공장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대주중공업은 현대제철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의 설비를 포항철강공단에 위치한 미주제강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주중공업은 지난 8월 미주제강을 인수했으며, 이번 설비 이전을 계기로 이곳에서 새로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존 현대제철 중기사업부 근로자들은 현대제철의 다른 공장이나 부서로 재배치된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해당 공장을 운영하며, 향후 수개월 동안 기존 수주 물량에 대한 영업권을 유지한다. 대주중공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본격적인 사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 중기사업부는 1986년부터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를 비롯해 각종 중장비 부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비해 대주중공업은 인건비와 부품 소재 조달에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공장 자동화를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주·KC그룹은 이번 현대제철 중기사업부 인수와 앞서 진행한 미주제강 인수를 통해 철강·중장비 부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주제강 인수를 통해 확보한 조관기(강관 제조 설비)는 기존 강관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또한 현대제철 중기사업부의 인수를 계기로 중장비 부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기존 사업부가 보유한 일본과 유럽 영업망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주중공업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현재 직원들이 현대제철 중기사업부 공장에서 기술 연수를 받으며 이전 및 승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역량을 갖춘 뒤에는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주·KC그룹은 1988년 인천 중구에서 대주개발㈜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철강·물류·에너지·화학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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