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인프라 구축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입니다.”
양주시옥정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 채정선 관장은 은행원 출신으로 17년 차 사회복지사다. 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그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무한돌봄센터에서 복지 현장의 첫발을 내디딘 뒤 파주노인복지관을 거쳐 다시 고향 양주로 돌아왔다.
2018년 복지관 개관 당시 부장으로 합류한 그는, 2021년 관장으로 취임했다. 현재는 양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위원장을 겸하며 민·관 협력의 물꼬를 잇고 있다. 채 관장은 “복지는 기관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주민이 함께 참여해야 진정한 지역복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옥정동 천년나무 8단지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복지관은 LH가 양주시에 30년간 무상임대한 건물로,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사회적 안식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복지관의 주요 사업은 ▶사례 관리 ▶서비스 제공 ▶지역 조직화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위기 가정의 자립을 돕고 매일 170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며, 명절·이·미용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일상형 복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을튜터즈’ 사업은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교육을 받은 주민활동가들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미술·인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외출을 돕는 이 프로그램은, 이후 자조 모임으로 발전하며 지역 공동체 회복의 씨앗이 되고 있다.
복지관은 또 조손가정·영케어러(가족 돌봄 청소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와의 협업으로 학습·정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부모 양육 가족에 대한 교육과 힐링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채 관장은 “이제 복지는 취약계층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해야 할 생활의 영역”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았다. 복지 수요 증가에 비해 복지관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복지관에는 사회복지사 10명이 전부다. 다만 채 관장은 내년 한 명 충원이 확정된 만큼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공간 부족이다. 면적이 180평 남짓인 관내 유일한 복지관이, 인구 30만 명을 아우르는 복지 거점이 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시는 아동·여성·어르신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복지지원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약 600억 원(전액 시비) 규모의 사업으로 부지 매입과 설계가 완료됐고 착공만 남은 상태다.
채 관장은 “공간이 넓어지면 프로그램이 확대될 수 있고, 고립된 주민들의 관계망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결국 복지 인프라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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