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 부천시1388청소년지원단장이 청개구리상점에서 상품을 손에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박영재기자
이정아 부천시1388청소년지원단장이 청개구리상점에서 상품을 손에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박영재기자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역 인근에 있는 청소년 쉼터 혹은 무료 심야식당. 이곳을 운영 중인 이정아 부천시1388청소년지원단 단장의 하루는 봉사로 시작해 봉사로 끝난다.

이 단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부천지역 내 소외계층 및 장애 청소년들은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그림책 작은도서관을 운영해 어려운 가정의 아동들이 그림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경제적·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가정의 아동들을 접하며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청소년 지원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단장은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은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익힐 관계망이 필요한데, 특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은 지역사회가 나서서 보호와 지지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생각은 지역 민간단체와 연대해 펼치는 다양한 청소년 지원사업으로 이어졌다. 대표 사업장인 청개구리 식당은 9~24세 청소년이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매월 요일별로 식단을 정해 영양과 맛을 고루 갖추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다.

청개구리라는 명칭은 이솝우화에서 따왔다. 거친 반항의 시기를 겪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 올바른 성장을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단장은 “오랜 기간 운영하다보니 지역사회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식당 한쪽에는 부천공정무역협의회 사회적기업들의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정용품부터 캐릭터 인형, 먹거리까지 값싸고 질좋은 상품이 가득하다. 청개구리 상점의 수익금은 청소년 지원활동에 사용된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상담실 ‘충전소버스’도 한몫한다. 학교 안 청소년 위기 점검 및 폭력 예방과 세대 간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돼 다양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 단장은 부천시 먹거리위원회 위원장,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최근 부천시장의 위탁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부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산하 1388청소년지원단장에 취임했다.

근래 들어 경기도 먹거리사업에 참여해 일부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다양한 지원사업 운영에 애로점도 있다. 외부의 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순수 자비와 후원으로 영위하다 보니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더 많은 봉사를 위해 조직을 확대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단장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관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많은 분의 참여와 지원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사회적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은 봉사활동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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