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
레지던시 연계 창작·전시·판매 지원
'다시, 집들이' 입주작가 작품 전시 중
서울이라는 거대 시장에 밀려 미술품 유통시장의 변방에 머무르는 경기도. 경기도의 침체된 미술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공의 시도가 안산 대부도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16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창작캠퍼스는 국내 최초의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를 최근 개관하고 첫 전시를 운영 중이다.
공공갤러리는 미술품의 창작과 전시, 판매의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준비된 공간으로, 총 391㎡(118평) 규모로 꾸며졌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아트 레지던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경기창작캠퍼스가 미술시장 활성화와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이곳에서는 역량있는 창작자들의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 갤러리스트를 통해 작품을 판매(유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황록주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팀장은 “경기도내에는 한국화랑협회에 가입된 화랑(갤러리)이 7곳에 불과해 작가들은 작품을 지역에서 판매하기 어렵고, 도민들도 미술품 구매를 위한 경로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술품 구입을 위한 정보가 없더라도, 최소한 안전하게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도민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창작캠퍼스는 공공갤러리의 첫 전시로 ‘다시, 집들이’를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전시는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창작캠퍼스에 머물며 작업했던 다양한 세대의 입주작가를 조명한다. 한때 생활의 터이자 예술적 사유의 ‘집’이었던 경기창작캠퍼스에 작가들이 다시 모여 소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가진 ‘다시, 집들이’에는 총 20인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경기창작캠퍼스를 거친 작가들이 회화, 사진, 조각 등 90여 점을 통해 여러 시각예술 영역에서의 매체 실험과 사회문화적 주제의식, 동시대적 감각에 대한 사유를 거쳐 고유한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온 자신들의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공공갤러리’라는 공간 이름에 맞게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구매도 가능하다. 작품 판매 수익금을 정산 후 갤러리스트 수수료 일부는 경기문화재단의 기부금으로 환원돼 경기창작캠퍼스의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정재우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공공갤러리의 개관은 레지던시와 연계한 창작지원의 방법론으로서도 의미 있는 일일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과 문화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시도”라며 “이 도전이 작품 창작부터 향유, 유통까지 이어지는 문화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 구매에도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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