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명 참여 대규모 인식조사 결과 축소 의혹
조현영 의원 “불리한 수치 숨긴 것 아니냐” 지적
교육청 “시간상 설명 부족…은폐 의도 없어”
17일 열린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이 자체 실시한 ‘읽걷쓰(읽고 걷고 쓰기)’ 정책 설문조사 결과를 긍정 수치 중심으로 선택적 공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현영(무소속·연수구4) 의원은 “교육청은 지난 6월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8천16명이 참여한 대규모 인식조사를 하고도 예정됐던 7월 1일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이후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84.7%, 90.6% 등 만족도 중심의 긍정 지표만 언론에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발표를 미룬 이유가 불리한 수치 때문 아니냐”고 덧붙였다.
유석형 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은 이에 “조사 결과가 불리해 공개를 미룬 것은 절대 아니”라며 “기자회견 시간상 상세 설명이 어려웠을 뿐이고, 회견에서 일부 내용은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6월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7월 초 결과 발표를 예고했지만 실제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에 열린 도성훈 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당 결과를 공개했지만 긍정적 수치만 공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최근 실시한 읽걷쓰 관련 학생 대상 조사에서 읽걷쓰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관심도·참여도·기여도 등이 낮게 나타난 부분도 언론 공개 자료에서 빠져 논란을 불렀다.
유 조정관은 이에 “학생들이 읽걷쓰 사업을 어렵게 느끼거나 선호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학생 때는 좋은 것만 할 순 없다”며 “조사 결과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치가 낮아서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읽걷쓰 사업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료와 언론 공개 수치 간 괴리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3년째 이어진 사업인데도 학생 조사 결과가 낮다면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는 것이 교육청의 책무”라고 말했다.
유 조정관은 “지적한 부분을 더 고민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교직원 대상 설문에서 일반직 공무원 참여율이 극히 낮은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전문직·교원 응답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데 비해 일반직 참여율은 매우 낮다”며 “가중치 보정 없이 발표하면 왜곡 위험이 크다. 일반직 공무원은 교육청 구성원이 아니냐”고 했다.
유 조정관은 이에 “교육청 구성원은 4만3천여 명이며 이 중 공·사립 교원이 약 2만4천 명”이라며 “응답 비율 차이는 자발적 참여 결과일 뿐, 특정 집단을 배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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