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광주중 방문 당시 씨름훈련장 내 모래판. 이건우기자
지난 10일 광주중 방문 당시 씨름훈련장 내 모래판. 이건우기자

광주중 씨름훈련장의 부실시공(중부일보 2025년 11월 12일자 17면 보도)에 대해 일부 보수 공사가 확정됐지만, 이로 인해 오염된 모래에 대해서는 책임론이 분분한 상황이다.

2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지난 18일 씨름부 학부모를 비롯한 학교·시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씨름훈련장 하자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천장 누수와 샤워·화장실 경사 작업 등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모래판 배수 문제로 발생한 모래 오염에 대해서는 당초 설계 상 문제로 시공사가 하자를 인정하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 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이 기존 원형 씨름판 도면에서 사각형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수 구조가 기존 원형 씨름판을 기준으로 설계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 측은 그간 천장에서 떨어진 물과 배수 문제 등으로 인해 오염된 모래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지만 예산 상의 문제로 협의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시 교육지원청은 모래판 배수 작업과 모래 교체 작업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협의를 진행하되, 시일을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공사는 설계도면대로 (모래판 시공을) 했기때문에 온전히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당시 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이 서로 교차 확인했던 것으로 보여 100% 어디 잘못이다라고 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수 작업은 교육지원청 예산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모래 교체는 추후 학교 측과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며 “하지만 예산 확보에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씨름부 학부모 측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A 학부모는 “이미 오염된 모래를 밟으면서 건강 상의 문제를 겪고 있는 애들도 있다”라며 “간담회서는 다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겠다면서 예산이 없다는 얘기만 반복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들이 바라는 건 아이들이 운동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거다. 별다른 것은 없다”고 호소했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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